노딜 브렉시트 거부한 英 의회, 메이 "장기 연기 가능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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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딜 브렉시트 거부한 英 의회, 메이 "장기 연기 가능성" 시사

윤선영 기자   sunnyday72@
입력 2019-03-14 18:10

'찬 312 - 반 308' 수정안 가결
EU "재협상 없다" 입장 고수


영국 하원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를 거부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의회를 향해 '최후통첩'을 날렸다.


13일(현지시간) BBC방송,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이날 노 딜 브렉시트 관련 정부 결의안 및 수정안에 대해 표결을 진행했다.
하원은 보수당의 캐럴라인 스펠맨, 노동당의 잭 드로미 의원이 제출한 수정안을 찬성 312표, 반대 308표로 가결시켰다.

이 수정안에는 '영국 하원은 어떤 경우에도 노 딜 브렉시트를 거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수정안이 법적 구속력을 지니지는 않는다. 다만, 의회의 결정인 만큼 정치적 구속력을 갖고 있다.

하원이 노 딜 브렉시트 거부 의사를 분명히 나타내자 메이 총리는 14일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EU 탈퇴시점 연기 여부를 묻는 표결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브렉시트 장기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메이 총리는 "오는 20일을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 데드라인으로 정할 것"이라고 했다. 우선, 영국과 EU 간 합의안이 20일까지 의회를 통과하면 브렉시트를 6월 30일까지 연기한다. 그러나 합의안이 통과하지 못하면 이보다 오래 연기해야 하며, 이 경우 (5월에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메이 총리는 이 같은 내용의 결의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사실상 브렉시트 강경파를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EU는 브렉시트 합의안과 관련해 '재협상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영국이 탈퇴 연기를 요구한다면 이는 질서정연한 탈퇴를 위해 좀 더 시간을 버는 차원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몇 달씩 우리가 이미 협상해온 것을 넘어 추가협상을 위해서 연기를 요구하는 것이라면 더 이상의 추가협상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텔레그레프는 소식통을 인용해 EU가 내주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메이 총리에게 브렉시트 장기 연기를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U의 한 고위 소식통은 "단기간의 브렉시트 연기 요청은 단순히 올여름 노 딜 브렉시트를 예고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정부는 이날 2019년 영국 경제성장률 공식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2%로 낮춰 잡는다고 발표했다.

그간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불확실성으로 올해 경제 전망치가 하향 조정 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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