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浮揚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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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여담] 浮揚策

이규화 기자   david@
입력 2019-03-14 18:10



뜰 부, 올릴 양, 방법 책. 가라앉은 것을 떠오르게 하는 방법이나 대책을 말한다. 경기부양책(景氣浮揚策)으로 자주 쓰인다. 경기(景氣)는 볕 경에 기운 기를 써서 햇볕의 기운이 세냐 약하냐는 정도를 비유해 경제활동의 상황을 나타내는 말이다. 부(浮) 자는 뜨다라는 뜻 외에 가볍다라는 뜻도 있다. 삼 수 변에 孚(미쁠 부)자가 결합한 회의문자다. 미쁠 부는 아들 자(子)에 손톱 조(爪)가 결합된 글자로 손으로 아들을 끌어올리는 형상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부(浮)자는 물에 빠진 아이의 머리채를 잡아 끌어올린다는 의미다. 부 자가 들어간 말로는 물에서 떠오르거나 더 높은 곳으로 올라오는 것을 일컫는 부상(浮上), 물체를 떠오르게 하는 힘을 일컫는 부력(浮力), 어느 쪽으로 투표할지 확정되지 않은 표를 가리키는 부동표(浮動票) 등이 있다. 경박하다는 뜻의 부박(浮薄)에도 쓰인다.
양(揚) 자는 '오르다'나 '날리다'라는 뜻이다. 재방변 손 수(手)자와 볕 양(陽) 양자가 결합된 글자다. 양 자는 햇볕이 제단을 비추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오를 양(揚)은 볕 양(陽)과 결합해 태양이 제단을 비추는 곳에 두 손을 높이 들고 있는 사람을 형상화한 것이다. 양 자가 들어간 말로는 찬양(讚揚), 선양(宣揚), 고양(高揚)과 걸 게(揭)와 같이 써서 깃발을 높이 거는 것을 뜻하는 게양(揭揚) 등이 있다.


정부가 엊그제 12조6000억원이 들어가는 13개 민자사업을 무더기 조기 착공한다고 밝혔다. '토건 부양'은 안 하겠다고 했던 정부가 부랴부랴 토건 부양에 나선 것은 그만큼 우리 경제 상황이 안 좋다는 얘기일 것이다. 경제는 시장에서 저절로 굴러가는 것이 최상이다. 어떤 경기부양책도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이번 부양책에는 부작용이 안 생기길 기대한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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