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 일본인 200여명이 16일 청주 상당공원에서 유관순 열사의 정신을 기리는 평화행진을 벌였다.
'유관순 열사 정신 선양 일본인회' 소속 회원 200여 명은 이날 청주 상당공원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유관순 열사 정신 선양 대행진을 개최했다.
세계평화여성연합 후원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유관순 열사의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1등급 서훈을 경축하는 자리다.
후지모토 치토세 일본인회 대표는 이날 대회사에서 "유 열사는 대한민국의 자랑일 뿐만 아니라 나라를 사랑하는 참된 애국자의 표상"이라며 "국가를 위기에서 구한 '아시아의 잔다르크'"라고 평가했다.
특히 후지모토 대표는 "일본인들도 과거 잘못을 반성하고 역사적 사실을 바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념행사가 끝난 뒤 상당공원에서 삼일공원까지 평화 행진을 하면서 유 열사의 정신을 기리는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일본인회는 전국 200여 개 시·군·구에서 일본인 여성 1만명이 참여하는 '유관순 열사 정신 선양대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들은 1991년 일본 오사카, 도쿄에서 유관순 열사의 평화 사상에 공감하는 일본인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단체다. 그해 3·1절 오사카에서 1000여 명이 한복을 입고 유 열사의 정신을 선양하는 가두행진을 했고, 같은 해 12월 도쿄에서 3200명이 한복을 입고 행진을 하는 등 일본 주요 도시에서 80여 차례 선양대회를 열었다. 매년 3월 1일 서대문형무소에서 추모 행사도 열고 있다. 디지털뉴스부기자 dtnews@dt.co.kr
재한 일본인 여성들로 구성된 '유관순 열사 정신선양 일본인회' 회원 200여명이 16일 청주 상당공원을 출발해 우암산 삼일공원까지 행진하며 독립을 염원했던 유관순 열사의 정신을 기리는 평화 행사를 하고 있다. 유관순 열사 정신 선양 일본인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