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티볼리만 밥값했다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쌍용자동차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티볼리(사진)가 동급 시장 1위를 질주 중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뒤늦게 시장에 합류한 이후 작년 돌풍을 일으켰지만, 올해는 '찻잔 속 태풍'에 그친 모양새다.
18일 쌍용차에 따르면 티볼리는 올 들어 2월까지 국내에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 늘어난 6031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티볼리는 경쟁 차종이 속한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
티볼리에 이어 현대차 코나(4265대)와 기아차 니로(2983대), 한국지엠(GM) 트랙스(1930대), 기아차 스토닉(1848대), 르노삼성자동차 QM3(520대)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트랙스를 제외한 나머지 차종의 판매량은 모두 뒷걸음질했다.
특히 코나와 스토닉, QM3는 두 자릿수 판매 감소를 기록하며 하향곡선이 두드러졌다. 코나와 스토닉은 티볼리의 질주를 지켜만 보던 현대·기아차가 2017년 야심 차게 내놓은 소형 SUV다. 코나는 판매를 본격화한 작년 5만468대가 팔리며 출시 2년 만에 '왕좌'의 자리를 꿰찼다. QM3 역시 2013년 르노삼성이 르노로부터 수입 판매한 차종으로, 당시 '7분 완판'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인기를 끌었지만, 경쟁 심화로 판매량이 주춤하고 있다.
티볼리의 인기 비결로는 '지속적인 변화'가 꼽힌다. 경쟁차종이 늘어나자 정체성을 유지하는 선에서 크고 작은 변화를 통해 '신차 효과'를 꾀한 것이다. 티볼리는 2015년 휘발유차를 먼저 출시하고 같은 해 경유차와 4륜구동 모델을 더했다. 다음 해인 2016년에는 공간 활용성과 실용성을 강화한 '티볼리 에어'도 추가했다. 늘어난 제품군으로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지면서 판매는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2017년 역시 단단한 이미지를 강조한 '티볼리 아머'를 출시했다.
티볼리를 끌어 내리기 위한 경쟁업체의 공세는 지속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기존 소형 SUV보다도 더 작은 SUV 출시를 계획 중이다. 현대차는 코나보다 더 작은 SUV '베뉴(프로젝트명 QX)'를 하반기 중 출시하고, 기아차 역시 프로젝트명 'SP2'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신차 출시보다 매년 소비자 요구에 맞는 다양한 사양을 추가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며 "올해 하반기 역시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티볼리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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