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해외여행경비 지속 감소
서비스지급 전년비 8.3억달러↓
3개월 연속 10억달러대 축소
운송지급도 작년 9월후 감소세
경기 불황속에 우리 해외 여행객들의 씀씀이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여행객은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저가 항공을 이용하는 등 1인당 씀씀이가 줄어든 덕이다.
우리 자산이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규모가 줄었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지만 이제 해외여행도 허리띠 졸라매고 할 정도로 경기가 어렵다는 의미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1월 서비스 지급은 118억139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4.0% 감소했다. 이에 따라 서비스 수지 적자도 전년 동기 대비 8억3000달러 줄었다.
서비스 지급은 우리나라가 외국에 지급한 선박과 항공기의 운항경비, 해외여행 경비, 기술용역 대가 등을 포함한다.
반면 우리나라의 선박이나 항공기가 상품을 나르고 외국으로부터 받은 운임, 외국관광객이 쓰고 간 외화, 무역대리점의 수출입 알선수수료 수입 등은 서비스 수입으로 기록된다. 서비스수지는 거래항목별로 수입과 지급으로 나누어 계상한다.
우리나라 서비스 지급 증가율은 지난해 8월(+4.0%)까지 증가세를 보이다가 9월(-2.4%)부터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는 서비스 지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여행·운송지급이 감소한 여파가 컸다.
여행지급은 지난해 9월(-3.0%)부터 감소하고 있다. 해외 여행객은 해마다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지만, 1인당 해외여행 지출은 줄어들고 있어서다.
운송지급 역시 지난해 9월 감소(-8.7%), 10월(+15.2%)에 반짝 늘었다가 이후 쭉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수입물량 총량도 둔화하고 외국 선사가 운송하는 수입물량도 줄면서 운송지급이 줄어든 것이라고 한은 관계자는 말했다.
이에 따라 꾸준히 적자를 기록했던 서비스 수지도 지난해 3월부터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9월까지 서비스 수지 적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매월 2억∼7억달러대 축소됐고, 10월부터는 14억2230만달러, 11월에는 11억560만달러, 12월에는 17억5870만달러로 3개월 연속 10억달러대 축소를 보였다.
이는 서비스 지급이 줄어든 것뿐만 아니라 서비스 수입이 힘을 보탠 영향이다.
여행수입은 2017년 대비 일본인, 중국인 입국자가 늘었고, 운송수입에서도 세계 교역량이 늘고 2016~2017년에 걸쳐 운송수지에 영향을 미쳤던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가 지난해 회복된 측면이 반영됐다. 건설수입도 2017년 중동지역 저유가 때문에 바닥을 쳤던 건설수주가 회복되면서 2017년 78억8000달러에서 2018년 94억8000억달러로 반등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요 서비스 거래별로 개선되면서 11개월 연속 적자 폭이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