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증발`당하고 싶으면 이 책을 무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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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의 서가] `증발`당하고 싶으면 이 책을 무시하라

박영서 기자   pys@
입력 2019-03-18 18:18



증발: 모바일 경제를 관통하는 핵심원리 로버트 터섹 지음/김익현 옮김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LA의 명소 '타워레코드' 매장은 36년 동안 선셋대로의 터줏대감이었다. 음악산업의 중심지하면 선셋대로였고, 타워레코드는 그 핵심중 핵심이었다. 머라이어 캐리 같은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도 바로 이 곳 타워레코드에서 공연했다. 그런 타워레코드가 2006년 사라졌다. 다만 매장 차양은 없어지지 않았다. 그 차양에는 얼터너티브 록밴드 '아르이엠'의 노래 가사에서 따온 글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우리가 알던 시대는 끝났다. 지금까지 성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타워레코드만 사라진 것이 아니다. 라이벌 매장이었던 페어하우스, 샘구디도 뒤를 이었다. 그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이들은 모두 증발될 운명이었고 결국 증발됐다. 저명한 디지털 미디어 전문가인 저자는 디지털 및 소프트웨어 혁명이 몰고온 변화를 '증발'(Vaporized)이라는 개념으로 묘사한다. 증발이란 단어에는 어느 순간 '훅'하고 사라져버리는 현상이 모두 담겨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증발하는가? 디지털 정보로 바뀔 수 있는 비즈니스와 제품은 예외없이 모두 증발한다. 이미 스마트폰 속으로 증발되어간 것만 해도 수백 개가 넘는다. '증발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증발한다.' 이것이 저자의 좌우명이다.이런 변화를 멈출 길은 없으며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다. 그런데 이같은 현실 변화를 보지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 책은 딱딱한 번역서 냄새가 나지 않는다. 따라서 독자들은 술술 읽어내려갈 수 있다. 독자들은 책을 읽어갈수록 현재 진행중인 발전의 단면,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변화를 미리 알 수 있다. 증발이 싫든 좋든 간에 그것이 계속될 것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이제 고체처럼 안정된 상태에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시대는 막을 내리고 있다. 그러니 눈을 부릅 뜨고 이 거대한 흐름을 잘 살펴야하고 변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증발경제 시대를 살아가야하는 사람과 기업의 숙명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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