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2월 생산자물가가 반등했다. 반도체 D램은 7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19년 2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3.81(2010년=100 기준)로 한 달 전보다 0.1%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0월(-0.4%)부터 올 1월까지 4개월째 하락세를 이어오다 지난 2월 소폭 오른 것이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 요인이 컸다. 지난 1월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3.1%, 2월 9.3% 올랐다. 덕분에 2월 석탄및석유제품은 3개월 연속 하락 후 상승해 공산품이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1월에는 유가 상승이 생산자 물가에 당장 반영되지 않아 지수가 하락했는데, 2월에 유가 상승이 반영됐다"며 "농림수산품과 전기및전자기기가 하락세였음에도 공산품과 서비스가 올라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농림수산품(117.56)은 농산물 출하량 증가와 일부 상품의 수요감소로 전월 대비 3.6% 하락했다. 피망(-23.5%), 딸기(-19.9%)의 하락폭이 컸다.
전기및전자기기(78.74)는 한 달 전보다 0.4% 떨어졌다. D램이 반도체 재고가 소진되지 않는 등의 이유로 전월 대비 6.9% 하락한 영향이 컸다. D램은 7개월 연속 내림세다. 스마트폰 등 휴대용전화기도 한 달 전보다 3.4% 떨어졌다. TV용LCD도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등의 이유로 1.5% 하락했다. 휴대용전화기와 TV용 LCD는 각각 5개월, 4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서비스(113.23)는 금융및보험이 내렸으나 사업서비스 등이 올라 전월 보다 0.2% 상승했다. 사업서비스에서 건설엔지니어링이 9.3% 올랐는데, 12년 만에 엔지니어링 요율 상승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은 관계자는 설명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상품, 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99.73로 보합을 나타냈다. 원재료와 최종재는 내렸으나 중간재가 소폭 올랐기 때문이다.
국내출하에 수출까지 포함해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총산출물 물가지수는 98.89로 한 달 전보다 0.1% 상승했다. 총산출물 물가도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연속 내렸다가 반등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