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40% 시간당 15달러도 못 받아
기업체 잘 운영돼도 소외된 사람 있어"
3억5000만달러 고용촉진 프로그램 계획
향후 5년간 프로그램 개발 2억달러 사용
미국의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를 이끄는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미국 양극화 문제에 강한 우려를 드러냈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18일(현지시간) 뉴욕 본사에서 3억5000만 달러(약 4000억 원) 규모의 고용촉진 프로그램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번에 발표한 고용촉진 프로그램은 향후 5년간 수요가 많은 디지털 및 기술프로그램 개발에 2억달러, 사용자·노동자 간 협력증진을 위해 1억5000만 달러를 사용할 계획이다.
다이먼 CEO는 "나는 귀머거리 CEO가 되고 싶지 않다"며 "JP모건이 성장하는 동안 많은 사람이 뒤에 남겨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인의 15%는 최저임금에 허덕이고 있고, 해마다 7만명이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로 죽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이먼 CEO는 또 "기업체가 있는 지역을 돌아보면 대부분 사람이 잘 지내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가 두 갈래로 나누어져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이먼 CEO는 미국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했다. 그는 "기업체가 잘 운영되더라도, 뒤처져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도 분명히 존재한다. 이런 얘기들을 듣지 못하는 CEO가 되고 싶지는 않다"며 "기업체는 이분화된 사회를 개선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의 교육시스템도 비판했다. 다이먼 CEO는 "현재의 교육시스템은 망가졌다"면서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를 지원하는 것은 박애주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이먼 CEO는 "JP모건체이스는 수년 전부터 주요 명문사립대에 대해 자선기금 지원을 중단하고, 그 대신에 커뮤니티칼리지나 교육훈련 프로그램를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의 슈퍼스타' 다이먼은 1956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그리스 이민 3세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고액 연봉을 주는 일류 투자은행(IB)을 마다하고 작은 소비자금융회사 커머셜크레딧(Commercial Credit)에서 경력을 쌓았다.
다이먼은 샌디 웨일 씨티그룹 회장을 도와 커머셜크레딧이 씨티그룹으로 성장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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