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곡선' 이론 유명
프린스턴 대학은 크루거 교수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사망했다고 18일 밝혔다. 가족들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그는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크루거 교수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행정부 출범 초기 재무부에서 차관보를 지냈다. 빌 클린턴 정부 시절에는 노동부에서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고용 및 실업문제에 정통한 노동경제학자로 1987년부터 미국 프린스턴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쳐 왔다. 최근까지도 캘리포니아 스탠퍼드 대학에서 강연을 이어왔다.
2012년 CEA 위원장이던 크루거 교수는 '대통령의 경제보고서'에서 '위대한 개츠비 곡선' 개념을 소개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부자가 된 청년 개츠비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 '위대한 개츠비'에서 연유한 '위대한 개츠비 곡선'은 소득 불평등이 커질수록 세대 간 계층 이동성이 작아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곡선이다.크루거 교수는 이론보다는 데이터에 기반 해 경험적 사고방식으로 경제를 분석해 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를테면 교육과 의료, 노동시장, 테러리즘, 콘서트 티켓의 가격상승 등에 대해서까지 자신의 접근법을 광범위하게 적용했다. 오는 6월에 출간될 새로운 책도 음악 산업에 대한 경제학 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주말 동안 미국은 우수한 경제학자 한 명을 잃었다. 그리고 우리 중 다수는 소중한 친구를 잃었다"며 "그는 경제 정책을 추상적인 이론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더 낫게 만드는 방법으로 여겼다"며 추모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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