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의 음식으로 치유하기] 抗癌 실력자 `브로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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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의 음식으로 치유하기] 抗癌 실력자 `브로콜리`

   
입력 2019-03-19 18:19

김연수 푸드테라피협회 대표


김연수 푸드테라피협회 대표
탐스런 브로콜리 송이를 하나하나 떼어놓고 보면 열대 밀림의 거대한 나무를 압축한 듯 느껴진다. 굵은 줄기에서 갈라진 작은 가지가지가 모여 가지보다 더 큰 하나의 송이를 이루기 때문이다. 브로콜리(broccoli)란 이름은 여기에서 유래한다. 이탈리아어로 팔 또는 가지라는 뜻. 재미있는 것은 작은 잎처럼 생긴 그 초록색 덩이들이 잎이 아닌 꽃이라는 점이다. 보기 좋은 모양으로 말미암아 서양요리의 장식품 정도로 소개되었던 브로콜리는 이제 당당히 식탁의 중심으로 자리를 옮겨 앉았다. 탐스러운 꽃봉오리에 숨은 영양이 그만큼 알차기 때문이다.


브로콜리는 특히 여성에게 좋은 식품이다. 피부미용에 좋은 비타민C는 레몬의 2배, 부족하면 빈혈을 유발하는 철분은 100g 중 1.9mg으로 야채 중 가장 많이 갖고 있다. 중요한 것은 철분과 비타민C를 함께 섭취하면 흡수율 높아진다는 점. 덕분에 색소침착을 막아 기미나 주근깨 등을 없애는데 효과적이고 면역력 또한 증강시킨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비타민C가 파괴된다. 그래서 비타민C를 스트레스 비타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식품이 아닐 수 없다. 비단 비타민C 뿐이랴. 브로콜리에는 비타민A, 비타민E, 칼륨, 칼슘 등 미네랄도 풍부하다. 비타민A는 피지 분비를 억제하는 기능이 탁월해 여드름 치료약으로 쓰이기도 한다. 더불어 피부와 점막의 저항력을 강화해 세균 감염을 막는다. 비타민E는 노화를 방지하고 심장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그런데 비타민A와 E는 정제보다는 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지용성 비타민으로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간에 부담을 주는 등 부작용이 염려되기 때문이다. 이런 기능들만 보아도 식탁의 중심이 되기에 손색이 없다. 하지만 브로콜리의 위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단무지의 종주국 일본에서는 몇 년전부터 브로콜리 초절임이 단무지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한다. 대학 연구팀과 행정 당국에서 잇달아 브로콜리의 항암효과를 입증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였다. 탄 음식이 암을 유발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일본 과학자들이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야채 16가지를 골라 탄 음식에 들어있는 발암성분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억제하는가를 살펴본 것. 그 결과, 모든 야채가 발암억제 효과를 냄을 알 수 있었는데 특히 브로콜리 추출 성분이 상당히 높은 암 억제율을 나타냈다. 우선 브로콜리는 위암을 예방하는 데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다. 식물성 화학물질의 일종인 설포라페인은 암세포를 축출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 세포 안으로 들어가 단백질을 활성화시키고 발암물질을 '막'으로 감싸는 것. 덕분에 단백질과 결합한 발암물질은 옴싹달짝 못하고 혈관을 통해 체외로 배설된다. 뿐만 아니라 위암과 위궤양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파이로리균을 박멸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연구결과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의 또 다른 연구에서는 브로콜리를 많이 먹는 사람이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등 여성암에 걸릴 확률이 낮다고 나타났다. '인돌 3 카비놀' 성분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완화시키기 때문. 결장암을 억제하는 힘 역시 양배추보다 뛰어나다. 꽃봉오리와 줄기를 지탱하는 식이섬유는 유해물질을 재빨리 빨아들인 뒤 몸밖으로 배출하는 믿음직한 대장암 안전보험이다. 브로콜리와 흡사하지만 짙은 녹색 대신 젖빛을 띠는 콜리플라워 역시 MMTS라는 특유의 항암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그럼 어떻게 먹어야 할까? 브로콜리를 고를때는 꽃봉오리가 수북하고 단단한 것이 좋다. 헌데 꽃봉오리가 촘촘할수록 씻기가 힘들다. 이럴때는 소금물을 이용한다. 데치기 전 소금물에 30분 가량 담가두면 손쉽게 봉오리 속의 먼지나 오물을 제거할 수 있다. 흔히 줄기 부분은 떼내고 봉오리만 이용하는데 꽃봉오리보다 줄기에 영양가와 식이섬유 함량이 더 높다. 일반적으로 비타민C는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지만 브로콜리의 비타민 C는 가열해도 크게 손실되지 않는다.

한편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남들보다 높아 걱정이라면 불고기를 조리할 때 브로콜리를 곁들이도록 한다. 불고기 양념이 의외로 잘 어우러져 입맛을 더욱 풍성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레시틴 성분이 동맥경화증이나 심장병, 고혈압에 대한 걱정을 사라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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