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중국경제 위기는 투자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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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중국경제 위기는 투자기회다

   
입력 2019-03-19 18:19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세계경제가 하강국면에 들어가면서 경제위기론이 난무한다. 그러나 경제의 위기는 투자의 기회다. 투자는 경기 최악일 때 단행하면 손실보는 경우가 거의 없다. 경기 좋을 때 소문 듣고 투자하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한국경제는 무역의존도가 높고 그중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GDP의 10%가 넘는다. 중국이 기침하면 한국은 몸살이 나서 앓아 눕는 시대가 와 버렸다.


2018년 중국경기가 하강하자 한국에는 중국경제 위기론, 금융위기론이 넘쳐났다. 한국의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중국시장 점유율이 1% 이하로 떨어졌고 한국의 이마트, 롯데마트 같은 유통회사들이 중국에서 철수했다. 올해에는 현대차의 베이징 1공장 가동중단을 두고 중국경제 위기론이 난무했다.
한국기업의 중국시장 철수가 중국의 경제위기 때문일까? 중국의 경제상황에 대해서 한국은 좀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 한국기업들의 중국 철수가 중국의 경제위기 때문인지, 아니면 한국기업의 경쟁력 상실 때문인지를 정확히 봐야한다. 중국시장에서 한국 스마트폰, 자동차, 유통업체의 문제는 중국 문제보다는 한국기업의 경쟁력 문제가 더 컸다. 포춘500대기업이 모두 들어와서 경쟁하는 무한경쟁의 시장에서 한국에서 쓰던 것, 먹던 것, 타던 것 그냥 가져다 팔던 시대는 끝났는데 한국이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때문이다. 높아진 중국 소비자의 눈 높이를 맞추지 못한 탓도 있다.

중국이 경제위기라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나라는 한국이다. 하지만 한국은 중국경제에 관한 정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한국의 10배에 달하는 경제규모, 30배에 달하는 인구를 가진 거대한 중국 경제를 연구해야 하는데, 한국의 중국연구소에 중국에서 박사 학위 받은 진짜 중국통 박사인력이 10여명 있는 곳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한국의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중국에 대한 정보 비대칭이 심각하다. 중국은 최근 3년간 부채 축소, 부동산재고 축소, 과잉설비 축소를 목표로 하는 '공급측 개혁' 정책을 실시했다. 그 결과 부채비율과 부동산재고를 낮추었고 부실기업 정리를 통해 산업의 집중도도 높였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로 국유기업의 매출이 GDP의 63%를 차지하는 나라다.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 민영기업의 도산이 대거 발생했는데 이것이 과장되어서 중국의 경제위기로 알려진 부분이 많다.


중국의 진짜 경제위기는 중국에 진출한 포춘 500대기업이 보따리 싸서 나갈 때가 진짜 중국의 경제위기다. 중국은 지금 미국과 무역전쟁 중이다. 한국 언론에서는 무역전쟁에서 미국의 완승을 당연시하지만 작년 7월 이후 12월까지 미중 간의 무역데이터를 보면 중국의 완승, 미국의 완패였다. 미국의 대중적자는 더 확대되었고, 미국의 대중수출은 10% 줄었다. 반면 중국의 대미수출은 10% 증가했다. 1인당 소득 6만2000달러의 미국이 9000달러 대인 중국과 제조업에서 싸움해서는 이길 수 없다. 1인당 소득 2만달러가 넘어가면 3교대 산업이 살아남은 역사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미중 전쟁은 중국이 강한 제조업 무역업이 아닌, 미국이 강한 금융에서 승부가 난다.

서방세계에서 중국경제 위기설이 난무하지만 중국 증시는 연초 이래 23%나 상승했다. MSCI, FTSE, S&PDJI 등 세계 3대 지수 모두가 2019년에 중국 증시의 편입과 편입비율 확대를 결정했다. 경제위기가 닥쳐올 나라에 미국과 영국의 세계 3대지수가 지수편입을 한다는 것은 이상하지 않은가? 돈에는 꼬리표가 없다. 제조에서 벌든, 금융에서 벌든 많이 벌면 된다. 미중 무역전쟁의 와중에 발생한 중국 자본시장 개방과 증시 육성은 한국에게는 제조업 대신 금융에서 중국에서 돈 벌 좋은 기회다. 난세에 영웅이 나고 불황에 거상이 난다.

중국의 경기하강에 대한 경계심은 풀지않는 것이 좋지만 과도한 위기론 몰입은 기회의 상실을 가져온다. 중국경제의 경기하강과 중국의 금융시장 육성을 위한 세계 3대지수 편입은 제조업에서 중국시장에서 퇴출되고 있는 한국기업에겐 새로운 투자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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