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지주 계열사와 연계
그룹시너지 확대…개혁 속도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하이투자증권이 DGB금융지주 품에 안긴 지 반년 만에 본격적인 시너지를 내고 있다. 특히 지주 내 금융계열사 간 연계한 기업투자금융(CIB) 사업 진출을 통해 조직에 변화와 긴장감을 불어넣겠다는 방침이다. 'DGB색깔'을 명확히 해 그룹 시너지 확대를 위한 개혁에 속도를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0일 하이투자증권과 대구은행, DGB캐피탈 등 지주 금융계열사 각 채널로 구성된 'DGB시너지전략본부'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주 중 'DGB CIB 협의체'가 구성될 전망이다.
DGB지주 측 관계자는 "은행과 증권, 캐피탈 등의 시너지를 한데 모으기 위한 여러 안이 도출된 상태다. 오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 이후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구체적인 안건이 수렴된 상태라 주총 직후부터 CIB 협의체 구성을 위한 작업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주총에서는 아울러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과 지주 및 은행 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의결한다.
지주는 지난 달 서울과 대구에 연내 최대 5개의 은행·증권 복합점포를 열기로 하는 등 그룹 계열사 시너지를 내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지방 최초 종합금융그룹이 아닌, 전국은행 도약 의지를 실행에 옮긴 것으로 무엇보다 CIB 협의체 구성을 통한 협업이 절실한 형편이다.
시너지전략본부는 현재 지주 임원이 계열사 임원을 겸직하는 구조로 개편해 CIB 부문이나 리스크관리, 금융상품 개발 등을 매트릭스 조직으로 전환하는 구상을 꾀하고 있다.
지주 고위 관계자는 "일단 상설회의체제이자, 미래성장동력인 CIB 협의체가 구성되면 장기적으로 검토할 문제"라며 "CIB 성공은 조직 실행 강제성에 달린 만큼 지주 임원의 계열사 임원 겸직은 필수"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전통적 IB업무는 물론 부동산 금융, 유동화증권 매입약정 등 IB 수수료 수익을 주 수익원으로 삼고 있는 하이투자증권이 지주 계열사와 협업 시너지를 본격화해 시장지위를 높여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B중심 수익구조의 중형증권사인 하이투자증권과 지주가 결합한 지난해부터 이미 CIB 시장 공략을 예고해온 만큼 업계의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주 시너지를 발휘해 IB는 물론 자산관리(WM) 분야에서 총자산 1조원 증대를 목표한다는 방침이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증권-계열사 간 상호 딜소싱과 증권 주관 계열사 대주단이 참여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공동 참여, 계열사 기업고객에 대한 기업금융 제공은 물론 은행·보험 자금조달 지원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WM 역시 금융상품과 예탁자산을 포함한 총자산 1조원 증대를 목표로 뒀다"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j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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