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협회·보건산업진흥원
시간·비용 개선에 정보공유 역할
전문인력·신약개발 생태계 구축
'AI 신약개발지원센터' 개소
제약기업들이 신약개발에 AI(인공지능)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AI 신약개발지원센터'가 문을 열었다. 업계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 기술인 AI를 활용해 신약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동 설립한 AI 신약개발지원센터가 20일 서울 방배동 한국제약바이오협회 1층에 개소했다.
이 센터는 제약기업 등이 신약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개발하기 위해 AI를 적극 활용하도록 관련지식을 공유하고, 제약기업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일반·전문 교육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AI 신약개발의 성공사례와 정보를 공유하는 등 공익적 구심점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AI 신약개발의 주요 핵심 자원인 공공데이터 수집·처리,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결과 제공, AI 전문가 양성·노하우 축적, 한국형 AI 플랫폼 연구개발 등이 센터의 주요 기능이다.
이날 개소식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제약기업과 AI 기술을 보유한 IT(정보기술)기업이 협력해 신약을 개발하면 보다 빠르고 성공적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등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전문인력 양성과 연구개발 확대 등 AI 신약개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정부가 최선의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도 "앞으로 센터는 산업계, 학계, 정부, 연구기관 그리고 정부와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공공데이터와 최신정보를 공유하며 4차 산업형명 시대의 패러다임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국내·외 AI기업의 연구결과와 AI활용 사례가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한 자산으로 축적돼 산업계의 신약개발 역량이 향상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5000~1만여개 신약 후보물질 가운데, 전임상시험에 들어가는 물질 10~250개를 선정하는데 평균 5년이 걸린다.
전임상시험 과정을 통해 임상시험에 들어갈 물질을 9정 정도로 추리는데도 추가로 약 2년이 소요된다. 특히 의미 있는 물질 1개를 발견하고자 1상·2상·3상 시험을 거치는데 약 6년, 미국 FDA(식품의약국)로 부터 신약 판매 허가를 받는데도 평균 2년이 걸린다.
한편, AI 신약개발과 관련된 시장 규모는 연평균 40% 성장해 2024년에는 40억 달러(4조 5000억여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이미 신약개발에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실제 미국에서는 민간 협동연구를 중심으로 AI 신약개발 관련 활발한 연구 진행 중이다. 화이자는 IBM의 왓슨을 면역항암제 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이 밖에 10여개의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제약사와 후보물질 발굴·신약 재창출 을 위해 협업하고 있다.
일본은 기초 후보물질 발굴에 소요되는 기간을 5년에서 1년으로 단축한다는 목표를 갖고, 2017년부터 인공지능 신약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AI 신약개발 위해 이화학연구소 중심으로 출범한 '라이프 인텔리전스 컨소시엄'을 통해 민·관 협업을 추진 중이다. 3년간 20여개의 AI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정부가 100억 엔(1013억여원)을 투자하며, IT업체·제약사 등 90여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보건복지부가 올해부터 2021년까지 국비 총 277억원을 투입해 신약개발 시간·비용 단축과 새로운 신약 물질 발굴을 위한 R&D(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 AI 활용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에 75억 원을 투입한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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