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확대에도…‘미친 분양가’ 잡기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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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확대에도…‘미친 분양가’ 잡기엔 “글쎄”

이상현 기자   ishsy@
입력 2019-03-21 14:16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공공택지 분양원가에 대한 공개 범위가 확대되면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미친 분양가'의 기세를 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개 항목이 늘어남에 따라 어느정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고분양가를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공공택지 아파트의 분양가 공개 항목이 기존 12개에서 62개로 크게 늘어난다. 첫 적용 단지는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분양되는 '힐스테이트 북위례'가 유력하다. 이 단지는 당초 분양가가 3.3㎡당 200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분양원가 공개 항목이 늘어남에 따라 최고 분양가가 1900만원 이하가 될 전망이다.
공공택지 분양원가 공개항목이 늘어남에 따라 민간분양을 포함한 신규 아파트의 높은 분양가의 거품이 걷어질지도 관심사다. 정부는 들쭉날쭉한 건축비 산정에 대한 투명성이 높아지고 분양가 인하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개항목이 대폭 늘어나면 소비자들이 투명한 가격정보를 통해 합리적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업계에서도 공공을 기준으로 민간 분양까지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분양원가 공개 항목이 늘어남에 따라 공공이 분양가 기준의 선도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민간택지도 흐름을 쫓아가는 경향을 보이면서 분양가가 장기적으로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분양가 산정 기준을 놓고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더 투명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공택지에 짓는 단지에 한정적이어서 전체적인 분양가를 낮추는데는 한계점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승섭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팀 부장은 "민간택지는 공공택지처럼 규칙개정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공개된 원가가 부풀려졌거나 조작될 수 있고 세부내역이 공개되지 않으면 공개 효과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사비 내역서나 토지내역서 등 세부내역서가 공개돼야 분양가 인하라는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새로 분양되는 아파트의 분양가 상승률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높은 분양가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최근 1년 사이 8%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월 말 기준 전국 신규 분양 민간아파트의 분양가격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8.13% 상승했다.

주택수요가 많은 서울은 상승폭이 더 크다. 같은기간 서울 민간 분양 아파트의 분양가는 15.01% 뛰었다. 수도권 역시 11.72% 오르며 전국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최근 일부 수도권 신규 분양 단지 예비청약자들 사이에서 '미친 분양가'라는 불만이 터져 나오는 이유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과거에도 분양원가가 공개되면서 주변 단지들이 분양가를 쉽게 높일 수 없게 됐던 사례가 있었다"며 "전체적인 분양가를 잡는 데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전체적인 분양가가 낮아지는데도 크게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기업들 수익문제랑 직결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분양원가 공개 확대가 첫 적용되는 힐스테이트 북위례의 경우 로또분양단지로 벌써부터 주목받게 되는 것을 보면, 역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이달말께 분양예정인 힐스테이트 북위례가 '분양원가 공개 확대' 첫 적용 단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올해 1월 북위례에서 분양된 위례포레자이 견본주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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