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미세먼지 배출원인 정밀 분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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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미세먼지 배출원인 정밀 분석해야"

김미경 기자   the13ook@
입력 2019-03-21 16:12

"미세먼지, 정치쟁점되면 안돼
초당적 태도로 함께 해결해야"
중국과 관계 중요 신중론 피력


반기문 접견한 文대통령문재인 대통령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1일 청와대에서 만나 미세먼지 대책 등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기구의 위원장직을 수락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1일 "가장 먼저 국내외적으로 미세먼지 배출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게 중요하다. 상당 부분 규명됐으나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뒤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정확한 원인에 기초해야 정확한 미세먼지 해결 방안과 다양한 정책적 옵션을 제시할 수 있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면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기구 출범 이후 최우선 과제를 꼽았다.
반 전 사무총장은 "범 국가적 기구를 만든다 해서 미세먼지 문제가 일거에 해결되는 것이 아님을 국민 여러분께서 더 잘 아실 것"이라며 "개인부터 산업계, 정치권, 정부까지 국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 다함께 참여하는 기회를 만들고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해결책을 도출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반 전 사무총장은 무엇보다 미세먼지 대책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쟁점이 돼서는 안된다고 경계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정부는 이미 미세먼지를 국가적 재난으로 규정했다. 목표를 세웠으면 특단의 각오로 미세먼지와 전쟁에 임해야 한다"면서 "정치권은 미세먼지 문제를 정치적 이해 득실에 따라 접근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정치 문제가 되는 순간 범국가적 기구를 만들면서까지 해결하려던 노력은 실패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미세먼지 문제만큼은 정치권 전체가 국민안위만 생각하면서 초당적·과학적·전문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특히 미세먼지를 해결하는데 가장 중요한 중국과의 관계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반 전 사무총장은 "미세먼지는 국내적 요인이 있고, 국제적 요인이 있고, 또 자연적 요인도 있다. 그 중 우리 나라에서 발생하는 원인 외에 다른 나라 관계도 있는데 언론도 국민도 중국과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런 문제는 먼저 자기 나라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나 환경문제를 그 나라 차원에서 최대한 노력하면서 국제사회와 협력을 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정 나라를 지목하는 것보다 우리 자신이 먼저 노력하고 또 동시에 중국을 포함한 국가들, 몽골과 북한, 멀리 일본까지 포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중국에서 열리는 '보아오 포럼'에 참석해 리커창 중국 총리 등과 만나 미세먼지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반 전 사무총장 브리핑 이후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반 전 사무총장이 40분 정도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 문제가 쉽게 해결될 성격은 아니지만 반 전 사무총장이 유엔에서 파리 기후변화협약 등 기후 관련 협약을 이끌어내기 위해 가장 열심히 노력하고 커다란 성과 거둔 부분을 높이 평가했고, 미세먼지 문제를 한중이 공통의 문제로 인식하고 노력해야 하는데 반 전 사무총장만큼 범국가적 기구에 적합한 인물이 없다고 판단해 위원장직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대변인은 반 전 총장이 문 대통령의 친서를 받아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전달할 것이라는 일각의 예측은 부인했다.

김미경·임재섭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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