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사건에… 터키 vs 뉴질랜드·호주 외교전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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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사건에… 터키 vs 뉴질랜드·호주 외교전 비화

윤선영 기자   sunnyday72@
입력 2019-03-21 16:31

에르도안 지방선거에 활용
호주 정부, 발언 철회 요구


5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뉴질랜드 총격 사건이 터키와 뉴질랜드, 호주 외교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뉴질랜드 총격 사건에 대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윈스턴 피터스 외무장관 겸 부총리를 터키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뉴질랜드 총격 사건을 지방선거에 활용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19일 뉴질랜드 당국이 호주 국적의 테러 용의자 브렌턴 태런트에게 책임을 묻지 않으면 터키가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갈리폴리 전투를 언급하며 "호주와 뉴질랜드가 장거리 파병을 한 유일한 동기는 우리가 무슬림이고 그들이 기독교인이라서다"라고 주장했다. 전날에는 반무슬림 정서를 품고 터키에 오는 호주인과 뉴질랜드인은 선조들처럼 '관에 담겨'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행보에 아던 총리는 터키와 관계가 악화할 것을 우려한 듯 다소 누그러트린 어조로 응수했다. 그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나는 (터키와의) 관계가 악화하고 있거나 악화할 것이라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반면 호주 정부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호주 정부는 이날 자국 주재 터키대사를 불러 갈리폴리 전투(터키명, 차나칼레 전투) 등과 관련한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에 항의하고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 또 다음 달 터키 차나칼레에서 갈리폴리 전투 추모 행사에 방문하려는 자국민은 주의를 기울이라는 여행 주의보도 발표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런 발언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엔 "모든 옵션을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갈리폴리 전투는 1차 세계대전 당시 1915년 터키에서 영국·호주·뉴질랜드 등 연합군과 터키군 사이에서 벌어진 전투를 말한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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