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글로벌 후폭풍 예고하는 美 `긴축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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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글로벌 후폭풍 예고하는 美 `긴축중단`

   
입력 2019-03-21 17:46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2.25~2.50%로 동결했다. 시중의 막대한 달러 유동성을 흡수하는 이른바 '양적 긴축' 정책도 오는 9월 말까지만 하겠다고 밝혔다. 2015년부터 이어온 긴축 정책의 종료를 사실상 선언한 것이다. 이는 악화된 글로벌 경기 전망에 따른 결정이다. 우선 세계 1위의 경제대국 미국의 경기가 심상치않다. 이날 연준은 올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도 2.0%에서 1.9%로 낮춰잡았다.


더 큰 문제는 중국과 유럽의 성장 둔화세다.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의 경우 소비·투자·수출 모두 내리막 추세가 뚜렷하다. 유럽은 유럽대로 흔들리고 있다. 브렉시트 문제, 이탈리아 재정위기, 미국과의 무역마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감이 높아가고 있다. 수출로 먹고 사는 한국은 이같은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미 작년 말부터 대중 수출을 시작으로 전체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섰고 그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280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9% 감소했다. 그러잖아도 국내 경기는 위기 수준으로 악화한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수출에 치명타를 날리는 글로벌 경기 둔화는 결코 좋은 소식일 수 없다.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그 먹구름은 이전 것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넓고 깊다고 한다. 그 먹구름 아래 한국이 있다. 글로벌 경기가 계속 나빠지면 먹구름은 엄청난 폭풍이 된다. 그 폭풍이 한국경제를 덮치면 그 피해는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번 미국의 긴축 중단은 어찌보면 글로벌 후폭풍에 대한 경고음이다. 예전에도 외부 요인들이 한국 경제를 뿌리째 흔든 바 있다. 외부 충격을 관리할 특단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면 과거의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점을 각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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