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얻은 현대차, 이변 없었던 주총…엘리엇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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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얻은 현대차, 이변 없었던 주총…엘리엇 `참패`

김양혁 기자   mj@
입력 2019-03-22 11:08
(사진=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이변은 없었다. 현대자동차가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과 표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이전과 같은 '초스피드' 주주총회는 없었지만, 이사회가 상정한 안건이 차질 없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되면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체제 굳히기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주총을 열고 △재무제표 및 기말배당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날 주총 관전 포인트는 배당과 이사 선임(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에서의 표 대결이었다. 엘리엇이 주총을 앞두고 회사가 제시한 배당의 7배에 이르는 '고배당'과 사외이사 등을 제안하며 현대차를 압박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 표 대결이 이뤄지면서 현대차 주총은 이전과 다른 양상으로 흘러갔다. 이전까지 별다른 잡음 없이 20분~40분이 소요됐던 주총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주요 안건을 두고 찬반투표가 이뤄지면서 이를 집계하는 시간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앞서 엘리엇은 현대차 이사회가 제안한 배당금 7배가 넘는 보통주 1주당 2만1967원을 배당하라고 요구한 데 이어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를 제안한 바 있다. 현대차는 ISS, 글래스 루이스 등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의 지원과 '캐스팅 보트'를 쥔 2대 주주 국민연금까지 등에 업으며 주총을 앞두고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실제 표 대결 결과 예단하기는 이른 만큼 이날까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이변은 없었다. 엘리엇은 사실상 '참패'를 당했다. 지배구조 개편안을 무산시킨 데 이어 현대차에 대한 영향력 행사에 나섰지만, 주주들의 민심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엘리엇 측은 주주 환원책을 확대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냈지만, 고배당 등은 현대차에 대한 투자로 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성격이 짙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주주들은 실적 악화에 신음하는 현대차에 힘을 실어줬다. 현대차 이사회가 확정한 보통주 1주당 3000원 배당에 대한 찬성률은 86%로 집계됐다. 사외이사 선임에 대한 표 대결에서도 최대 90%에 달하는 찬성표를 얻으며 엘리엇을 압도했다. 감사위원회 선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현대차는 이날 주총을 마무리함에 따라 곧바로 별도 이사회를 열어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작년 9월 승진 이후 현대차그룹 내에서의 입지를 더 굳힐 수 있게 될 전망이다.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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