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수석부회장, 엘리엇에 ‘설욕’…민심 잃은 엘리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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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수석부회장, 엘리엇에 ‘설욕’…민심 잃은 엘리엇

김양혁 기자   mj@
입력 2019-03-22 12:20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이 현대차에 이어 현대모비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에 '압승'을 거뒀다. 앞서 작년 5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개편에서 '참패'를 당했던 만큼 정 부회장은 10개월 만에 엘리엇에 설욕하게 됐다. 회사별 대표이사에도 오른 만큼 앞으로 그룹 내 정 부회장 체제는 더 굳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22일 각각 서울 양재동 본사와 역삼동 현대해상화재보험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상정된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앞서 엘리엇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총에서 표 대결을 예고했다. 작년 5월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이 추진했던 지배구조개편에 제동을 걸며 백지화했던 만큼 이날 양측 대결에 관심이 쏠려왔다. 양측은 주총 이전 서로에게 유리한 의결권 자문사 의견을 토대로 언론 공세도 펼치며 '기 싸움'을 벌여왔다.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이변은 없었다. 엘리엇은 같은 날 열린 주총에서 연이어 '참패'를 당했다. 엘리엇 제안했던 '고배당' 제안은 주주들의 민심을 얻지 못했다. 현대차 이사회가 제안한 보통주 기준 1주당 3000원 배당은 찬성률 86%를 얻은 데 반해 엘리엇은 13.6%에 그쳤다. 현대모비스 주총에서도 보통주 1주당 2만6399만원에 달하는 배당을 요구했던 엘리엇의 제안은 10%대 찬성을 얻는 데 그쳤고, 이사회가 제안한 안건에는 85.9%가 찬성했다.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주 최대 90%가 사측 손을 들어주며 엘리엇을 압도했다. 이런 결과는 앞서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 루이스를 비롯,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등이 엘리엇 제안에 대해 반대를 권고해 예견됐었다.
그런데도 엘리엇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대한 투자로 본 손실을 만회하고, 사외이사를 배출해 회사 경영에 참여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왔다. 주총 직전인 전날까지도 주주들에게 표를 결집해달라며 호소했다. 복수의 사외이사를 추천했지만, 엘리엇으로서는 1명이라도 사외이사를 배출해낼 경우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었다.

엘리엇이 사실상 현대차그룹에 '참패'를 당하면서 앞으로 그룹 내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는 더 굳건해질 전망이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이날 주총 이후 별도 이사회를 열고 정 수석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다. 그가 현대차에 입사한 지 20년 만으로, 아버지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는 '경영승계'의 마침표를 찍게 되는 셈이다.김양혁기자 mj@dt.co.kr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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