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보다 5.9% 감소
1월들어 17개국중 15위
악화되는 경제현실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수출이 지난해 10월부터 동반하락하고 있지만, 올들어서는 한국의 수출이 더 급격하게 꺾이고 있다.
24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1월 한국의 수출은 1년 전보다 5.9% 감소했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선박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1월 한국 수출 감소세가 OECD 32개 국가 중 26번째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증가율 순위에서 한국은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전년도 추석 기저효과로 지난해 10월 OECD 36개 전체 회원국 가운데 2위를 차지했던 한국은 11월에는 3.6% 증가로 16위로 떨어졌다.
12월에는 수출 증가율이 -1.7%로 마이너스 전환했음에도 15위로 선방했지만 1월에는 순위가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주요 20개국(G20) 순위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의 순위는 작년 10월 3위에서 11월(9위), 12월(10위) 등 중위권을 지키다 1월 들어 17개국 중 15위로 미끄러졌다.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캐나다 등 수치가 집계되지 않은 G20 국가를 제외하면 1월 수출 증가율이 한국을 밑돈 곳은 일본(-6.8%), 러시아(-11.2%)뿐이었다. G20 평균은 -1.0%였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둔화하며 글로벌 교역도 둔화하고 있지만, 한국 수출이 유달리 타격이 컸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교역이 부진한 모습인데 우리나라는 반도체 비중이 높다 보니 수출 감소 폭이 더 컸다"며 "선박 수출이 1∼2월에 좋지 않았던 점,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석유제품 수출 감소 영향도 컸다"고 밝혔다.
반도체 수출은 1월에 23.3% 줄었고 선박은 17.8%, 석유제품은 4.8% 각각 감소했다.
한국 경제의 수출 의존도가 높아 국내 경제에 주는 충격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의 경우 성장률(2.7%)의 절반 이상인 1.8%포인트를 수출이 끌어 올렸다. 한국은 독일 다음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다.
최근과 같은 수출 둔화가 이어지면 경제 성장에도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2월 수출은 1년 전보다 11.1% 감소했다. 수출이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2016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관세청이 발표한 이달 1∼20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줄어 넉 달 연속 감소 우려가 짙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전체 수출이 감소한 지난해 12월부터 쭉 마이너스 성장하고 있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