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암호화 장치 오류 인정
페이스북이 또 다시 보안 논란에 휩싸이며 사용자 이탈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그동안 각종 사고에도 페이스북을 떠나지 않던 사용자들마저 페이스북의 어설픈 사용자 정책과 시스템에 실망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2억 개에서 최대 6억 개에 이르는 페이스북 계정이 암호화 장치 없이 상당 기간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페이스북 사용자는 전 세계적으로 22억 명에 달한다.
페이스북 사용자 비밀번호는 '해싱'으로 불리는 특정 암호화 장치에 의해 보호돼야 하는데, 일련의 오류로 인해 비밀번호가 비암호화 문서 형태로 약 2만 명의 페이스북 직원에 노출됐던 것.페이스북은 보안 점검 결과로 이 같은 오류가 있었던 것을 시인했다. 다만, 암호화 패스워드 파일이 회사 외부에 노출된 증거는 없다면서 영향을 받은 사용자가 패스워드를 바꿀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현재 관련 오류는 모두 조치된 상태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3월 영국 데이터 분석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에 의해 사용자 8700만 명의 개인정보가 도용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미 연방 의회 상·하원 청문회에 잇달아 불려 나가는 등 곤욕을 치른바 있다. 또한 지난해 9월에는 사이버 공격으로 5000만 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되고, 바로 이어 10월에도 2900만 명의 개인정보가 노출됐다. 같은 해 12월에는 680만 명의 개인 사진이 무단 공개되기도 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유출된 개인정보는 다크웹에서 약 9달러(1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영국 하원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DCMS) 위원회는 18개월 간의 조사 끝에 발표한 108쪽 분량의 보고서에서 페이스북이 고의로 개인정보를 유출했고 소규모 개발업체들의 시장 진입을 막았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2016년 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당시 여론을 조작하고 왜곡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개인정보 노출이 빈번하면서 페이스북에 실망감을 느껴 이탈한 가입자도 급증하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에디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미국 사용자 수가 2년 전과 비교해 1500만 명 감소했다. 특히 페이스북 사용자 감소 추세는 젊은 층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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