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시티 입주여파 충격 진정
송파구, 전셋값 2주 연속 상승
강동구 대규모 입주 물량 대기
하반기 하남·미사 등 요동칠 듯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서울 송파 헬리오시티 입주 여파의 충격이 수그러들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9510가구의 입주가 쏟아지면서 요동쳤던 송파구 전셋값이 2주 연속 상승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송파 헬리오시티보다 더 많은 물량이 하반기 강동구에 집중되면서 이 일대를 비롯해 하남, 미사 등 주변지역까지 더 큰 충격파가 예상된다.
24일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송파구 전셋값은 최근 2주간 0.02%씩 상승했다. 서울 25개구 중 2주 연속 전셋값이 오른 곳은 송파구가 유일하다.
이는 헬리오시티 입주가 막바지에 이른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헬리오시티 역시 입주가 시작됐을 당시 전용 84㎡ 일부 전셋값이 6억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현재는 6억원 중반을 지키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헬리오시티 잔급납부는 6576세대가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잔금완납률은 81.2%다. 입주율도 높다. 이달 중순 기준 입주율은 70%를 넘어섰다.
현지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보통 입주 후반으로 가면 매물 소진속도가 빨라지는데 입주연장도 가능해 추가로 더 떨어진다고 보긴 어렵다"며 "현재 시세나 현재 시세에서 조금 더 오른 가격에 가격방어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전세시장은 큰 가격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4~6월 서울 입주물량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오는 4~6월 서울 입주예정물량은 8652세대로 예정됐다. 올해 1~3월 물량(1만1510세대)보다도 3000여 세대 가량 적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올해 초 송파구처럼 강동구 일대에 헬리오시티보다 더 많은 입주물량이 기다리고 있어 이 지역을 중심으로 더 큰 낙폭도 예상된다. 강동구는 6월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1900세대)를 시작으로 9월 고덕그라시움(4932세대), 11월 힐스테이트 암사(460세대), 12월 고덕센트럴아이파크(1745세대)와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1859가구) 등 1만896세대에 육박하는 물량이 연말까지 쏟아진다.
이에 따라 강동구를 비롯해 하남, 미사강변도시 등 인근 전셋값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강동구의 입주물량은 이 일대를 비롯해 주변 지역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송파구 전셋값이 2.12% 떨어지는 동안 강남구(-4.39%), 강동구(-3.87%), 서초구(-3.01%) 등 주변 지역의 전셋값 하락률이 더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입주물량이 몰리면 속도 차이만 있을 뿐 매매와 전셋값이 출렁일 수 밖에 없다"며 "지금도 약세를 보이고 있는 미사를 비롯해 강동구보다 교통여건이 좋지 않은 주변 지역이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사와 위례, 하남, 멀게는 다산신도시까지도 사정권에 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현기자 ish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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