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페달이 하나? 닛산 리프의 혁신 통할까

김양혁기자 ┗ 한국닛산, 6세대 ‘신형 알티마’ 국내 공식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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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 페달이 하나? 닛산 리프의 혁신 통할까

김양혁 기자   mj@
입력 2019-03-23 00:00

가속·제동페달 통합 'e-페달' 車 고정관념 바꿔
7년만에 2세대 모델…이달초 누적판매 40만대
전기차 특유 높은 토크 무섭게 치고 달려가
발 떼면 감속… 경사진 길서도 꿈쩍없이 멈춰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자동차의 기본 작동 원리는 주행과 감속, 정지다. 이를 위해서는 위해서는 가속페달(액셀레이터)과 제동페달(브레이크)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 수백 년 동안 이어온 세계 자동차 역사 불변의 진리다. '가고, 서는' 상반하는 두 역할을 한데 묶는 일은 모순적으로도 보인다.
닛산의 전기차 리프는 그동안의 고정 관념을 모두 깨부수었다. 이제 제동페달은 필요치 않다. 가속페달 하나로, 가고 설 수 있다. e-페달 덕분이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지만, 주행 시간이 길어질수록 불안감은 사라지고, 운전의 재미가 배가 됐다.

한국닛산은 최근 전기차 리프의 2세대 모델 시승 행사를 개최했다. 시승은 서울 역삼 아이타워에서 경기도 가평군 마이다스 리조트를 왕복해 약 100㎞구간에서 이뤄졌다. 서울 도심 한복판과 한적한 도시 외곽 길 물론, 굽이진 산길, 고속주행까지 포함했다.

시승 차량은 2010년 1세대 모델을 선보인 이후 7년 만에 내놓은 2세대 모델이다. 국내서는 작년 11월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제 미래차 엑스포에서 처음 공개됐다. 일본 판매를 시작으로, 북미 지역, 유럽 등에서 출시했고, 국내 출시는 시차가 꽤 있다. 그래도 작년 받은 사전계약에 약 700대의 수요가 몰린 것으로 집계된다. 실제 국내 출시와 인도가 늦어지기는 했지만,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라는 '프리미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리프는 이달 초 누적 판매 40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세계에서 시판 중인 전기차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최근 미국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 업체 등에 매서운 추격을 받고 있지만, 그동안 전기차 판매로 쌓아온 '노하우'를 따라잡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판매 대수가 가장 많다는 점은 소비자 요구 사안 등을 취합해 기술력을 보완할 기회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차량 내부




주행성능은 나무랄 데 없다. 전기차 특유의 높은 토크로 가속페달에 발을 얹기가 무섭게 치고 나간다. 신형 리프는 새로운 엔진과 변속기를 적용함으로써 최고 출력 150마력, 최대 토크 32.6㎏·m의 성능을 낸다. 다만 국내 기준 1회 충전거리 231㎞의 주행거리는 아쉽다. 이미 국내 경쟁차종들은 400㎞에 육박하는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사실상 장거리 운행용으로 구매하기는 부담스러운 제원이다.
닛산이 리프에 심어 놓은 비밀병기는 바로 e-페달이다. e-페달 하나로 차를 가고 설 수 있게 했다. 전기차는 회생제동 장치를 적용한다. 주행을 하다 제동을 할 때 버려지는 에너지를 모아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이다. 이 장치가 켜져 있는 경우 기존 제동장치와 함께 작동하기 때문에 제동하면 훨씬 더 빠르게 감속하고,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경우도 감속이 빠르게 이뤄진다.

내연기관차의 경우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더라도 남은 동력으로 일정 시간 주행을 하지만, 전기차는 계기판 주행 속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처음 전기차를 운전하면 드는 이질감 중 가장 큰 부문을 차지한다.

e-페달에 적응하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처음 운전을 하면 불안감에 습관적으로 제동페달로 발이 옮겨가지만, 주행 시간이 길어질수록 차량에 대한 믿음과 함께 운전의 재미가 늘어났다. 가속페달을 발로 밟아 가속하다 앞에 차량 후미 브레이크등을 보고 서서히 발을 떼면 차량도 서서히 속도를 줄이다 이내 멈춰 선다. 기존 내연기관차처럼 정차 시 제동페달을 밟고 있을 필요도 없다. 가파른 경사 길에서도 꿈쩍 않고 선다. 운전을 하다 보니 어느새 가속페달 옆에 위치한 제동페달의 존재감이 무색해졌다.

한국닛산은 국내서 리프를 S와 SL 등 두 개 제품군으로 구성했다. 차량 가격은 각각 4190만원, 4830만원이다. 70만원을 더 얹으면 투톤 색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 국고보조금과 지방자치단체보조금을 더할 경우 2000만원대에 살 수 있다.

변속기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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