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테러조직 지정 공방…중동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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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테러조직 지정 공방…중동 긴장 `고조`

윤선영 기자   sunnyday72@
입력 2019-04-09 14:1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를 외국 테러조직(FTO)으로 지정했다. 이란은 즉각 반발하며 중동에 주둔하는 미군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등 보복 조치를 취했다. 중동 지역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IRGC는 국제 테러리스트 활동을 지휘하고 실행하는 이란 정부의 주요 수단"이라며 "IRGC를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고 AP,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이 다른 정부의 일부를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RGC는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창설됐으며 이란 정치와 경제 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IRGC의 자금줄을 차단해 중동에서 이란의 영향력을 줄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번 전례 없는 조치는 IRGC에 지원을 제공하는 게 위험하다는 것을 분명히 알려준다"며 "만일 IRGC와 거래를 한다면, 이는 테러리즘에 자금을 대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IRGC에 물질적 지원을 한다면 누구든지 형사 처벌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테러조직 지정 조치는 15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AP에 따르면 국무장관이 재무장관과 협의해 테러조직 지정을 발표할 경우 의회는 7일간 검토할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이의 제기가 없으면 효력이 발생한다.


미국의 조치에 이란은 맞불 작전으로 대응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의 직속조직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외무부의 요청을 수용해 중동에 주둔하는 미군 중부사령부와 이와 연관된 군사조직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당국은 "미군 중부사령부는 중동에서 미국의 테러 정책을 수행하는 데 책임이 있다"며 "이로 인해 이란의 국가 안보가 위험에 처하고 무고한 민간인이 희생됐다"고 했다.

이란과 '앙숙' 관계인 이스라엘은 미국의 이번 조치에 환영의 입장을 보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을 언급하며, 트위터에 "나의 또 다른 요구를 받아준 점이 고맙다. 이 요구는 우리나라와 지역 내 국가들의 이익에 기여할 것이다"라고 적었다. 또 "우리는 이스라엘 국가와 미국,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이란 정권에 맞서 다양한 수단으로 계속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썼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 예외 연장과 관련해 "적절한 때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인도, 일본, 이탈리아, 그리스, 대만, 터키 등 8개국에 한시적으로 원유 수입 금수조치 예외를 허용한 바 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이란 혁명수비대(IRGC) 대원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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