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경제수탈 주역 에이이치, 최고액 1만엔 화폐 주인공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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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경제수탈 주역 에이이치, 최고액 1만엔 화폐 주인공 된다

윤선영 기자   sunnyday72@
입력 2019-04-09 17:59

日정부, 초상 인물 교체 추진
전문가 "아베 국수주의 반영"


일본 재무성이 8일 공개한 새 지폐 도안 견본. 재무성은 1000엔권에는 의학자 기타사토 시바사부로, 5000엔권에는 근대 여성 교육 개척자 쓰다 우메코, 1만엔권에는 사업가 시부사와 에이이치 시부야의 초상을 넣을 계획이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엔화 최고액권인 1만엔 화폐에 시부사와 에이이치(澁澤榮一·1840~1931년)의 초상을 넣을 계획이다. 에이이치는 일본의 존경받는 기업가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제 경제수탈의 주역이다.
일본 아베 정권의 국수주의적인 역사의식을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폐 도안을 전면 쇄신한다며 이 중 1만엔권에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초상을 넣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돈 10만원과 비슷한 가치인 1만엔권 지폐는 일본 지폐 중 가장 고액권이다.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메이지(明治)와 다이쇼(大正) 시대를 풍미했던 사업가로, 제1 국립은행, 도쿄가스 등 500여개 회사 경영에 관여했다. 일본에서는 존경받는 기업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구한말 경성전기(한국전력의 전신) 사장을 맡으며 한반도에 대한 경제 침탈을 이끈 주역이다. 특히 1902~1904년 일본 제일은행이 발행한 지폐 1원, 5원, 10원 권의 지폐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새 지폐에 들어갈 인물은 일본 정부의 재무성이 일본은행, 국립인쇄국과 협의한 뒤 최종 결정된다.

재무성은 새 지폐를 5년 후 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무성은 이외에도 5000엔(약 5만원), 1만엔(약 10만원)권 새 지폐 속에 제국주의 시절에 활발하게 활동했던 인물들의 초상을 그려넣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5000엔 권에는 메이지 시기 여성 교육 개척자인 쓰다 우메코(津田梅子·1864~1929년), 1000엔 권에는 일본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기타사토 시바사부로(北里 柴三郞·1853~1931년)의 얼굴을 넣으려 하고 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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