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칼 뽑은 승부사 윤종규 … “교보 인수는 글쎄?”

성승제기자 ┗ 해외시장 개척 멈춘 금융사, 부가가치는 되레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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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칼 뽑은 승부사 윤종규 … “교보 인수는 글쎄?”

성승제 기자   bank@
입력 2019-04-11 16:31

금융지주 포트폴리오 강화 계획
생보·증권·카드사 매물로 거론
"올해와 내년 M&A 기회 올 것
내부 역량 끌어올리기에 올인"



"올해와 내년 사이 인수합병(M&A)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사진)이 11일 금융지주사 포트폴리오 강화 계획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과거 윤 회장은 국민은행 부행장 시절 해외 투자 계획인 '장보고 프로젝트'를 실행한 승부사다.

그러나 최근 신한금융 등 다른 경쟁사들의 공격적 행보에도 윤 회장은 정중동의 자세로 호시탐탐 기회만 노려왔다. 특히 지난해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신한금융 그룹이 연간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KB금융지주를 앞섰지만, 윤 회장은 지켜봤을 뿐이다.

올해 우리금융이 동양·ABL자산운용을 인수했지만 역시 윤 회장은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윤 회장의 마음은 금융지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M&A 대상을 물색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현재 KB금융지주의 먹잇감으로는 생명보험사와 증권사, 카드사 등이 꼽힌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교보생명 인수설에 대해서는 "우선 그곳의 내부 상황이 정리돼야 할 것 같다"며 선을 그었다. 교보생명은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지난달 신창재 회장을 상대로 풋옵션(특정가격에 팔 권리) 이행을 요구하는 중재신청을 하면서 기업공개(IPO) 등 내부 일정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윤 회장은 M&A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도 명확히 했다. 적절한 상대와 가격, 타이밍 등이 모두 맞아야 하는 만큼 내부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데 역량을 우선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M&A 이전에 내부 역량이 있음에도 아직 발휘되지 못한 것을 발휘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첫 번째"라며 "무엇을 인수하든지 그 회사가 하면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평가 지적을 받는 주가에 대해서는 안타깝다는 심정을 밝혔다. 그는 "실질적인 펀더멘털에 비교해 (주가가) 과다하게 디스카운트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선 "건전한 자본 비율을 유지하는 선에서 언제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개인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했을 때도 나름의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는 귀띔도 했다. 윤 회장은 지난해 총 6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사들였다. 자사주 매입은 그의 책임 경영 의지를 담은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윤 회장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잘 하겠다', 혹은 '주가가 실질보다 너무 낮다' 등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승제기자 ba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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