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일수록 혼인ㆍ출산 더 안해… `풀뿌리` 붕괴 위기

진현진기자 ┗ 6월 생산자물가 전월대비 0.3%↓…유가 내려 5개월만에 하락

메뉴열기 검색열기

지방일수록 혼인ㆍ출산 더 안해… `풀뿌리` 붕괴 위기

진현진 기자   2jinhj@
입력 2019-04-11 18:23

혼인건수 1년전比 10% 이상 '뚝'
경제생산성 급속도 추락 가능성


달라지는 한반도 인구지도
생산인구 반토막 '충격파'


저출산 파고(波高)에 50년 뒤 우리나라 생산인구가 반토막 날 전망이다. 이런 와중에 지방의 혼인인구 감소세는 더욱 심화하고 있어 출산율과 경제생산성이 빠른 속도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게 현실'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지난달 '장래인구 특별추계:2017∼2067년'을 보면 한국의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2017년 3757만명에서 2030년 3395만명으로 감소한 뒤, 2067년 1784만명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는 1970년대 생인 2차 베이비붐 세대가 생산연령인구에서 대거 빠져나가 고령으로 진입하는 동시에 진입하는 출생아 수는 과거보다 더 적어지기 때문이다.

유소년인구(0∼14세)는 2017년 672만명(13.1%)에서 2030년 500만명(9.6%), 2067년 318만명(8.1%)까지 쪼그라든다. 학령인구(6∼21세)도 2017년 846만명에서 2067년 363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대학진학 대상인 18세 인구는 2017년 61만명에서 2030년 46만명으로 76% 대폭 줄어든다.

현재 생산연령인구 비중(2017년 기준)은 73.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비중이 2065년에는 45.9%로 떨어져 OECD 국가 중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부양비는 OECD 최고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을 짊어져야 하는 젊은 층에선 혼인·출산기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지방 곳곳에서는 혼인 건수가 1년 전에 비해 10% 이상 줄고 있다. 결국 먼 미래에 지역경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혼인건수가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충북으로 나타났다. 충북의 혼인건수는 600건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5.0% 줄었다. 1년 전에는 2017년에 비해 11.5% 증가한 데 반해 마이너스 전환한 것이다.

울산과 경북도 각각 16.7% 감소하면서 1년 전에 비해 마이너스 전환했다. 2018년 1월에는 울산, 경북이 각각 5.0% 8.4% 증가세였다. 경남·부산은 13.3%, 대전·인천·강원은 14.3% 모두 줄었다. 증가세를 보인 곳은 단 한곳도 없었다. 이에 전국 1월 혼인건수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혼인 건수는 2만1300건으로 전년 동월(2만4400건) 대비 3100건(-12.7%) 감소했다.

혼인 건수는 줄어만 가는데 결혼 이후에도 가임기가 끝날 때까지 자녀를 낳지 않는 부부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3일 발간한 '코호트 완결출산율 분석 결과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1941~1945년에 태어난 40~44세 여성들 가운데 1.5%에 불과했던 무자녀 기혼 여성 비율은 1961~1965년 3.2%, 1966~1970년 2.5% 수준을 보이다가 1971~1975년 출생 여성들 사이에선 6.2%까지 2배 이상 증가했다. 부부 100쌍 중 6쌍 정도는 여성의 가임기가 끝날 때까지 자녀가 없는 것이다.

신윤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문재인 정부의 저출산 대응 전략이 합계출산율 회복의 양적 목표에서 '삶의 질 향상'과 '성 평등 구현'의 질적 목표로 패러다임 전환이 이루어진바, 정책적인 노력을 통해 출산에 대한 희망과 현실의 간극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