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실적 더딘데 배당만 키운 키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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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실적 더딘데 배당만 키운 키움증권

김민주 기자   stella2515@
입력 2019-04-11 18:23

자회사 지원으로 늘어난 배당금
M&A 등 사업다각화 자금 활용
실적개선 더뎌 모럴해저드 논란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키움증권이 자회사들로부터 벌어들이는 배당금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다각화를 위한 자금 마련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정작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 속도는 그에 못 미쳐 '모럴해저드'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8년사업연도 기준으로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보통주 1주당 600원씩, 총 49억원의 결산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전년(45억원)보다 9%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배당성향은 31.94%에 달했다.

나머지 주요 자회사들도 배당을 적극 확대하며 아낌없는 지원에 나섰다. 키움인베스트먼트는 보통주 1주당 200원씩, 총 18억원의 결산 배당을 실시한다. 키움인베스트먼트는 2017년도에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다가 작년에 재개했고 배당성향은 29.63%이다. 키움저축은행 또한 보통주 1주당 4000원씩, 총 59억원을 배당한다. 이는 전년(53억원)보다 약 11% 늘어난 수준으로, 배당성향은 33.44%이다.

특히 키움투자산운용은 해마다 배당을 늘리며 모회사 지원에 가장 적극인 모습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배당금총액은 지난 2016년(33억원)과 비교하면 2년새 50% 가까이 폭증했다. 키움증권이 이들 자회사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만큼, 배당금은 고스란히 키움증권으로 흘러 들어간다.

이들 자회사 3곳을 통해 키움증권이 얻는 배당금만 1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키움증권의 키움인베스트먼트 지분율은 96.55%에 달했다. 키움저축은행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지분율은 모두 100%이다.

이렇게 확보한 배당금은 하이자산운용 인수에 먼저 쓰일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1일 하이자산운용 매각 본입찰에 현대자산운용PE, 해외 사모펀드인 뱅커스트릿 등과 함께 참여했다. 하이자산운용 매각가는 약 1200억원으로 추정된다.

현재 키움증권 상황에서 하이자산운용은 매력적인 투자처일 수밖에 없다. 리테일 사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사업 다각화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작년 연결 기준 키움증권 전체 영업이익에서 리테일 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67%에 달했다.


하이자산운용은 운용자산(AUM)은 업계 23위인 11조원 규모에 불과하지만, 종합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대체투자부문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 받는다.

이와 함께 키움뱅크 컨소시엄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것도 배당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키움뱅크가 토스뱅크를 제치고 예비인가를 받을 경우 본인가에 앞서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금융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상당한 비용 지출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만 자회사들의 배당 증가 추세와 비교해 실적 개선세가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점은 아쉬운 요인으로 꼽힌다.

배당을 늘린 이들 자회사 3곳 중 유의미한 실적 개선을 이룬 곳은 키움인베스트먼트 뿐이다.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올해 당기순이익 60억원을 내며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작년 키움저축은행 당기순이익은 176억원으로 전년보다 2.8% 감소했고, 역대급 배당을 실시한 키움투자자산운용의 경우 154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배당금 사용처에 대한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하이자산운용 인수에 쓰인다고 확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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