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말리는 증권사 `수수료 大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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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증권사 `수수료 大戰`

차현정 기자   hjcha@
입력 2019-04-11 18:23

해외 투자자 유인 마케팅 치열
점유율 유지에 비용지출 눈덩이
출혈경쟁에 수익성 악화 우려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주요 증권사들이 '무료 수수료 대전(大戰)'에 팔을 걷고 나서면서 출혈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건당 많게는 몇 만원씩 붙는 해외 주식거래 수수료를 아예 없애거나 낮춰 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시장 점유율 유지를 이유로 마케팅 비용은 줄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해외주식 직구족이 급증한 것이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가장 큰 배경이 됐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미국과 중국, 일본, 홍콩 등 해외주식 거래에 드는 최소 수수료를 폐지했다.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 KB증권 등이 뒤이어 동참했다. 최소 수수료는 해외주식 거래시 예탁결제원에 내는 결제 비용이다. 매매금액과 관계없이 한 주만 사도 매매시 자동 부과된다. 국가별로 달리 매겨지며 미국의 경우 7~10달러, 일본주식은 500~2000엔, 중국 주식은 최소 50위안 수준이다. 원화로 환산시 한 건당 7000~2만원 정도가 붙는 구조다.

해외주식 투자자 유인을 위한 마케팅 경쟁은 치열하다. 삼성증권은 이달 말까지 해외주식 온라인 첫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10만원 쿠폰을 지급한다. 한화투자증권은 홍콩·중국 주식 직접거래 서비스 실시를 기념해 연말까지 거래수수료를 할인해 준다. 최근에는 해외주식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양도소득세 신고를 무료로 대신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키움증권은 현재 무료로 신고 대행 서비스를 해주고 있으며 일부 증권사들은 약 2만원의 신청수수료를 받고 신고접수를 대행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이 장기적으로 산업의 건전한 경쟁을 저해하고 출혈경쟁만 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비용이 발생해야 정상인 서비스마저 공짜로 주는 것은 지나친 방식"이라며 "적당한 수준의 서비스와 그에 상응하는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장기적으로 증권사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수밖에 없으며, 증권산업 관점에서도 지속가능한 방식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일단 뛰어들 수밖에 없는 후발주자들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금융당국의 강제성 있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지경"이라고 말했다.

한편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를 통한 해외주식 거래규모는 총 325억70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 227억달러 대비 40% 넘게 증가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4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차현정기자 hj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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