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頂上등극 中 벤처시장, 바라만 볼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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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頂上등극 中 벤처시장, 바라만 볼 건가

   
입력 2019-04-11 18:23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겸 핀테크지원센터장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겸 핀테크지원센터장
미중 무역전쟁의 본질은 무역적자 축소가 아니라 기술패권 다툼이라고 얘기한다. 그래서 그런지 미래기술의 산실이라 할 수 있는 신산업 벤처투자에 있어서도 미중경쟁이 치열한 것 같다. 2018년 미국의 벤처투자는 건수는 8948개, 투자금액은 1309억 달러(약 144조원)로 닷컴버블이 한창이던 2000년 수준을 상회하는 사상최고치. 중국은 한술 더 떠서 건수는 3725개로 미국의 40% 수준이지만, 투자금액은 1397억 달러(약 156조원)로 미국을 앞섰다. 2010년대 초만 해도 미국 벤처투자액의 3분의 1 수준이었는데, 8~9년 만에 상황이 일변한 셈이다.


물론 규모로만 본 것이긴 하지만, 중국이 어떻게 이처럼 빨리 급성장했을까. 전문가들은 첫 번째로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벤처창업정책을 꼽는다. 중국정부는 신산업에서 경쟁력을 키우려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지향하는 벤처육성이 필수라고 봤다. 특히 시진핑정부 들어 리커창 총리의 '따중창커'(大衆創客)로 1억명의 창업자를 육성하겠다는 야심찬 정책이 전국적인 벤처붐 요인이 됐다.
둘째, 인터넷플러스전략의 역할도 대단히 주효했단 평가다. 인터넷창업을 통해 창업비용과 시간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데다, 제품개발 및 판매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터넷플러스 전략은 전에는 겉으로만 하나였지, 법도 문화도, 심지어 때론 말도 잘 통하지 않던 31개의 시장(省)을 인터넷·모바일로 단일시장을 만들었다. 한마디로 이전 대비 31배 시장으로 키웠단 얘기다. 같은 기술, 같은 비즈니스모델이라도 과거엔 연 10억원 매출하던 게 31배, 310억원으로 커진단 얘기니까 당연히 벤처창업이 늘고 청년들 눈이 반짝일 수밖에 없다.

셋째, 공유경제와 O2O 급성장에 따른 대규모 벤처투자도 벤처시장 확대에 한몫했다. 예컨대 중국 차량공유 스타트업인 디디추싱(滴滴出行)이 대표적. 디디추싱은 2017년 한해만 950억 달러(약 106조원), 2018년 앤트파이낸셜도 140억 달러(약 15조원)를 유치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관심이 부쩍 높아진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에서도 미중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유니콘은 기업가치가 커서 투자액도 크기 때문에 유니콘 수의 증가와 성장은 바로 벤처시장 확대와 맞물려 있다.
미국 인터넷 전문매체 크런치베이스(CrunchBase)에 따르면 2017년 미국의 유니콘은 124개, 전체의 46%로 톱, 중국은 90개, 34%로 2위였지만, 2018년 들어선 중국의 유니콘 증가속도가 압도적이라고 한다. 블룸버그에 의하면 2018년 한 해 중국서 탄생한 유니콘만 97개. 평균 3.8일마다 한 개씩 만들어진 셈이다.

유니콘은 규모뿐 아니라 미래 핵심기술과 관련돼 있어서 관심대상이기도 하다. 소위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ABCD(인공지능, 블록체인,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가 그것. 그중에서도 핵심인 인공지능의 기반이 되는 빅데이터에 있어 중국은 미국보다 훨씬 강력하다. 미국이 플라스틱카드 사회인 반면, 중국은 스마트폰 사회여서 빅데이터가 숫자(카드결제)뿐 아니라 문자(SNS 텍스팅), 카메라동영상 DB까지 3배나 많기 때문이다. 인구 5배×데이터종류 3배×개인정보완화 프레미엄 1.3배 하면 20배나 강하다. 이미 안면인식기술처럼 세계 톱이 된 인공지능분야도 출현하고 있다. '2018 글로벌 AI 서밋'에선 톱 10개사 중 4개(상탕커지, 광스커지, 윈중커지, 이엔선커지)가 중국회사의 안면인식기술 회사로 모두 유니콘이었다.

우리나라도 요즘 신산업 벤처육성을 통한 혁신성장과 일자리창출에 바짝 노력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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