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사라?…`매도의견` 안내는 증권사 `개미만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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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사라?…`매도의견` 안내는 증권사 `개미만 봉`

김민주 기자   stella2515@
입력 2019-04-14 15:08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올해도 국내 증권업계에서 '매도' 리포트 가뭄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증권사 중 투자 의견 '매도' 리포트를 낸 곳은 신영증권 단 한 곳 뿐 이다.
신영증권은 지난 1월9일 한진중공업에 대해 매도 의견을 냈다. 이는 작년 8월7일 유안타증권의 휴켐스 리포트 이후 5개월 만에 처음 나온 것이다.

매수 의견 일색인 국내 증권사 보고서를 바로잡기 위해 금융감독원이 2017년 9월부터 조사분석보고서 제도개선방안을 시행했지만, 매도 리포트 품귀 현상은 여전하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작년 '검은 10월' 등 롤러코스터 장세속에서도 국내 증권사 32곳의 매수 의견 리포트 비중은 90.7%에 달했다. 중립(보유) 의견 리포트 비중은 9.2%였다. 반면 매도 의견 리포트 비중은 0.1%에 그쳤다. 매도 의견을 내놓은 증권사는 대신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3곳에 불과했다.

특히 작년 개미(개인투자자)들에 대규모 손실을 안겼던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국내 증권사들은 매수를 권고했다. 작년 개미들은 삼성전자를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이며 투자에 나섰지만,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액면분할 전인 작년 5월4일 5만39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올해 1월4일 3만6850원까지 주저앉았다. 주가 하락은 삼성전자를 대거 매집했던 개인 투자자의 대규모 손실로 돌아왔다.



반면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매도 의견을 일찌감치 내놓았다. 실제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전 종목에 대한 투자 의견을 고르게 제시했다. 작년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리포트 비중은 12.7%에 달해 국내 증권사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매수와 중립 의견은 58.7%, 28.7%를 각각 기록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국내 증권사 '신뢰성'에 대한 비판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국내 증권사 리포트의 신뢰가 무너지다보니, 외국계 증권사의 파급력만 커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업계에서도 상장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특히 대기업 상장사들은 증권사들이 공개 보고서를 쓰다 보니 정보를 제한적으로 제공하고, 불리한 보고서를 쓰면 비공식적으로 출입 정지를 하거나 아예 정보가 차단당한다는 것이다.

매도 의견에 대한 시장 영향력이 크다보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매도 리포트가 시장과 투자자들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보니,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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