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 대우의 저주?...박삼구 영욕의 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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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 대우의 저주?...박삼구 영욕의 17년

이호승 기자   yos547@
입력 2019-04-15 16:03

‘무리한 확장·형제의 난’이 발목


[디지털타임스 이호승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한 것은 박삼구 전 회장의 무리한 사세 확장,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간 분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유동성 위기를 불러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대우건설·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 10조원 이상의 자금을 쏟아부은 것이 그룹 해체, 유동성 위기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IMF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주력사인 아시아나 항공의 매출은 IMF 경제위기 이후 거의 매년 1000억원 대의 순적자를 기록했고, 박 전 회장은 2002년 제4대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금호타이어 중국 톈진 공장을 일본 브릿지스톤에 매각하고 금호타이어 지분 50%를 군인공제회에 넘기기도 했다.

박 전 회장은 이후 외형 확대에 주력했다. 2004년 그룹명을 금호에서 금호아시아나로 바꾼 박 전 회장은 2010년 재계 5대 그룹 진입을 선언했다. 당시도 금호아시아나의 매출액은 재계 10위권이었지만, 박 전 회장은 사세 확장에 매달렸다.

박 전 회장은 2005년 대우건설을 6조 4000억원에, 2008년 대한통운을 4조 1000억원에 인수했다.


박 전 회장은 계열사 자금, 투자금융자본까지 총동원해 6조 4255억원에 대우건설 인수를 강행했다. 하지만 대우건설의 주가는 오르지 않았고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건설경기와 함께 대우건설은 내리막길을 타게 됐다. 대우건설 인수 등으로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자 형제간 우애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 즈음 박 전 회장과 박 전 회장의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갈등이 불거졌다. 대우건설·대한통운의 인수 책임을 둘러싼 갈등이었는데, '형제의 난'이 본격화되던 중 2009년 금호산업·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들어가고 금호석유화학을 놓고도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다. 이때 발생한 경영권 분쟁으로 그룹은 건설·항공부문(박삼구 전 회장), 석유화학부문(박찬구 회장)으로 분리됐고, 박삼구 전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2010년 채권단 요구로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대우선걸, 금호렌터카, 대한통운을 매각했다. 2015년에는 금호석유화학그룹과 완전히 계열이 분리됐다.

무리한 사세 확장, 형제간 경영 분쟁 등으로 한때 재계 7위까지 올라갔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 항공을 매각하면서 재계 60위 아래의 군소그룹으로 전락할 것으로 보인다.이호승기자 yos547@dt.co.kr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회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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