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한화 유력… 재계 순위 수직상승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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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한화 유력… 재계 순위 수직상승 기회

박정일 기자   comja77@
입력 2019-04-15 18:15

SK 인수시 현대차 제치고 2위
CJ·신세계도 후보군으로 꼽혀
인수價 + 눈덩이 부채 부담 작용
'승자의 저주' 우려 목소리도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막오른다
새 주인 누가될까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공식화하면서 '1조원대 빅딜'을 앞둔 재계에도 지각 변동 조짐이 일고 있다. 한때 재계 7위까지 올랐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60위권 밖 중견기업으로 추락하는 반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기업의 재계 순위는 수직 상승한다.

실제로 작년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이 6조2012억원, 자산총액이 6조9250억원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력 후보군 중 하나로 지목받는 SK그룹이 인수할 경우 단숨에 현대차를 제치고 재계 2위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제2 민항, 국적 대형 항공사라는 유무형의 지위를 고려하면 한화나 GS 중 한 곳이 인수해도 엄청난 재계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현재 업계에서는 SK그룹, 한화그룹, CJ그룹, 애경그룹 등을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하고 있다. SK그룹은 최규남 전 제주항공 대표를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사업개발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한 지난해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 중 하나로 언급됐다.

한화그룹의 경우 항공기 부품을 만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계열사로 두고 있고,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에도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가 다시 회수한 적 있어 유력한 후보군 하나도 점찍힌다.

이 밖에도 CJ헬로비전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과 물류 계열사인 CJ대한통운과의 시너지 등을 고려했을 때 CJ그룹 역시 후보군 중 하나로 꼽힌다. LCC 플라이강원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항공 산업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신세계그룹 역시 마찬가지다.

롯데그룹 등도 인수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다. 2대 국적 항공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재무적 투자자의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경영권과 항공 면허 등을 포함해 1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지분 인수 가격과 작년 말 기준 7조979억원(부채비율 649%)에 이르는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황 등을 고려하면, 자칫 '승자의 저주'에 빠질 부담도 있다. 인수 의사를 선뜻 밝히는 기업이 없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의 경우 작년 말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만 8조369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있어 현금 동원 능력은 경쟁사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SK텔레콤의 지주회사 전환이 시급하다. SK하이닉스가 공정거래법상 손자회사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공정거래법상 손자회사가 국내 기업을 인수·합병(M&A)하려면 100%의 지분을 사야 하는 부담이 있다.

그렇지만 지주사 전환과 함께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격상시키기 위해서는 SK텔레콤 주주들을 설득해야 하는 등 여러 기술적 난제도 있다. 이 때문에 수년 째 언급만 될 뿐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

한화그룹의 경우 700%가 넘는 높은 부채비율이 관건이다. 여기에 이미 한화토탈 등 여러 기업들을 M&A하면서 덩치가 커진 상황이라, 자칫 지나치게 세를 확장할 경우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비슷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누이가 보유한 한익스프레스의 지원사격 가능성 등도 나오고 있지만, 공정거래법 등을 고려하면 상황이 쉽진 않다. 마찬가지로 CJ그룹과 애경 등도 비슷한 고민을 할 것으로 풀이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근 항공 산업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재무적 투자자들의 참여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주요 오너 그룹사들은 국적 항공면허를 보유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며 "다만 과거 대우건설이나 극동건설 인수자의 '승자의 저주' 사례도 있었던 만큼, 득실을 두고 주요 그룹사들이 신중하게 주판알을 튕길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차현정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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