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자회사 현실 직시해야" 르노삼성 前임원의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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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자회사 현실 직시해야" 르노삼성 前임원의 일침

김양혁 기자   mj@
입력 2019-04-15 18:15

이기인 전 부사장 손편지 남겨
"빠른 해결만이 모두가 사는길"


이기인 전 르노삼성자동차 제조본부장 부사장이 지난 12일 용퇴 의사를 밝히며 부산공장 임직원에 공유한 손편지 갈무리.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우리는 현대·기아차와 같은 국내 본사에 소속된 공장이 아니며 외국계 기업에 소속된 하나의 자회사에 불과하다는 현실을 정확히 이해하고 인정하시길 당부드린다."
26년간 르노삼성자동차에 청춘을 바친 경영진이 악화한 노사 관계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사를 떠나며 남긴 손편지 일부분이다. 이기인 전 르노삼성 제조본부장 부사장은 지난 12일 용퇴 의사를 밝히며 마지막으로 손편지를 통해 부산공장 임직원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공유했다.

이 전 부사장은 "우리가 최선을 다해 이뤄왔던 소중한 터전이 한순간에 무너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껴왔으며 어떻게든 막아야 하겠다고 생각했다"며 "저의 진정성을 여러분께 알리려 한다"고 용퇴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 1993년 4월 35세 나이로 삼성자동차 출범을 위해 입사한 이후 26년 만에 르노삼성을 떠나게 됐다.



현재 르노삼성은 국내 완성차 업계 중 유일하게 작년 임금과 단체협약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작년 6월부터 벌써 10개월째다. 이 기간 노동조합의 파업 시간은 약 200시간에 달한다. 파업으로 인한 손실액은 2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파업은 사측뿐만 아니라 지역 협력업체로까지 번졌다.
이 전 부사장은 회사를 떠나며 몇 가지를 당부했다.

우선 그는 "부산공장 구성원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힘이 돼 조직을 더욱 공고히 해달라"면서 "현대·기아차와 같은 국내 본사에 소속된 공장이 아니며 외국계 기업에 소속된 하나의 자회사에 불과하다는 현실을 정확히 이해하고 인정하시길 당부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의 냉엄한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이 엄중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사장은 또 "르노그룹과는 인수과정부터 많은 일을 해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우리 회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고 있다"며 "르노그룹은 부산공장이 아시아 핵심공장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현재와 같이 부산공장의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진다면 우리의 고용과 회사의 존립에도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이 사태를 해결하는 것만이 정말로 임직원 및 많은 협력사 직원의 고용과 회사 미래를 위한 유일한 길이다"고 했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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