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밥그릇 타령에…기아차, 인도 30만대 ‘Q프로젝트’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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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밥그릇 타령에…기아차, 인도 30만대 ‘Q프로젝트’ 삐걱

김양혁 기자   mj@
입력 2019-04-16 09:55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기아자동차가 인도 현지 생산 30만대 체제를 갖추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진행 중인 이른바 'Q 프로젝트'가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첫 생산 차종인 프로젝트명 'SP2'의 현지 생산 물량을 국내로 돌리라는 노동조합의 목소리가 나오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오는 9월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州) 아난타푸르 지역에 위치한 현지 공장에서 SP2를 생산할 계획이다. 연간 생산물량은 약 8만대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SP2는 기아차 인도 공장에서 생산하는 첫 차종이 될 전망이다. 인도공장은 지난 2017년 10월 착공에 들어가, 올 1월 이미 설비공장의 90% 이상을 마무리하고 시험생산에 돌입한 상태다. 공장부지만 약 216만㎡ 규모다.

기아차의 계획대로라면 SP2를 시작으로, 현대차 i20 후속모델을 위탁생산하고 새 SUV(스포츠유틸리티차)와 다목적차(MPV) 등을 순차적으로 추가하며 오는 2021년부터 연간 30만대 체제를 갖출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기아차는 3년 내 인도 '톱5' 자동차 제조사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1998년 일찌감치 인도에 진출한 현대자동차와 달리 기아차는 발을 내딛지 못했다. 60%에 달하는 높은 관세 탓에 현지 생산 공장 없이 수출만으론 가격경쟁력 확보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조가 반기를 들고 나섰다. 당장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에서 사측에 요구할 주요 안건으로 SP2 현지 생산 중단을 요구하는 안건을 포함했기 때문이다. 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정기대의원대회에 상정해 논의할 계획"이라면서도 "올해 상정된 안건이 많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진행하니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아차 노조가 우려하는 점은 '밥그릇'이다. 국내 생산은 작년까지 3년 동안 감소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국내공장 입지가 쪼그라드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71만8467대로, 정점을 찍었던 기아차 국내 생산 물량은 작년 146만9415대로 14.49% 내려앉았다. 2016년부터 작년까지 3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중이다. 해외의 경우 2016년 146만7191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7년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를 겪으며 120만5500대로 급감했지만, 작년 다시 122만8870대로 회복세를 나타냈다.

예정대로 기아차 노조가 SP2 생산분을 국내로 돌리라고 요구할 경우 사측으로선 난감한 상황에 직면한다. 당장 오는 7월부터 광주공장에서 SP2 12만 여대 생산도 계획 중인 데다, 2017년부터 진행해 온 대규모 해외공장 계획을 재논의하기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기아차 노조 측이 임단협을 앞두고 우위를 점하기 위해 SP2 생산을 강력히 주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김양혁기자 mj@dt.co.kr

기아자동차가 인도 델리모터쇼에서 선보인 SP2 콘셉트카. <기아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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