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바퀴 돌던 수소차 ‘공(空)약’…이번 정부는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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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바퀴 돌던 수소차 ‘공(空)약’…이번 정부는 다를까?

김양혁 기자   mj@
입력 2019-04-22 15:08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수소연료전기차 활성화의 걸림돌은 '가격'이다.


7500만원. 현대자동차 수소연료전기차 '넥쏘' 판매 가격이다. 일반 소비자가 선뜻 수소차를 구매하기 힘든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두 번째는 충전시설이다. 전국 수소충전소는 20곳도 채 되지 않는 데다, 1곳당 설립비용이 무려 30억원에 달한다. 차량 보급이 저조하다 보니, 충전소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민간사업자도 한정적이다. 이러나저러나 결국 정부 도움 없이는 시장 활성화는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지만, 오락가락하는 정책에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미래육성 3대 전략 '수소차' 전폭 지원 = 22일 신재행 수소융합얼라이언스 단장은 "수소차는 초기 정부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현 정부 들어 적극적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으니 현재로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문재인 정부는 미래육성 3대 전략산업 중 하나로 미래형 자동차를 꼽았다. 대표적인 미래형 차가 수소차다. 수소차는 세계 선진 업체를 모방하며 성장해온 국내 자동차 업계에 '퍼스트 무버' 역할을 기대할 수 있게 한다.

중심에는 현대차가 있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투싼ix 수소차 양산에 성공하고 작년 내연기관차 수준의 내구성을 확보한 넥쏘를 출시하는 등 세계 선두권에 서 있다. 현대차가 세계 수소경제연합체인 수소위원회 회장사라는 점 역시 대외적인 입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수소위원회는 도요타는 물론, BMW, 다임러 등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완성차 업체는 물론, 에너지기업들이 회원으로 가입해있다.

정부는 올해 1월 17일 내놓은 '수소경제 로드맵'에서 당시 1800여 대인 수소차를 오는 2040년 620만대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공격적인 보급 계획을 밝혔다. 또 당시 14개에 불과했던 국내 수소충전소도 1200개로 늘리겠다고 했다.



이에 현대차는 50만대 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주요 부품 협력사 124곳과 2030년까지 연구개발과 설비 확대에 7조6000억원을 쏟아 붓겠다는 대규모 투자 계획으로 화답했다.
◇정권 교체·해마다 '오락가락'…"정책 일관성 있어야" = 그동안 수소차는 정부의 보여주기식 공약과 함께 정권이 바뀌는 과정에서 수시로 오락가락하며 빛을 보지 못했다. 아직 고가(高價)인 탓에 정부 보조금이 수소차 확산에 핵심 키를 쥐고 있지만, 주먹구구식으로 바뀌는 보급 목표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타왔다.

2015년 당시 박근혜 정부는 수소차를 2016년 100대에서 2018년 2000대, 2020년 9000대까지 늘린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제3차 환경친화적자동차 개발과 보급 기본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현대차는 2016년부터 넥쏘를 연간 약 4000대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했다.

하지만 새 정권 출범 이후 사뭇 분위기가 달라졌다. 정부는 수소차 수요가 전기차보다 적다고 판단하고, 전기차 위주의 보조금 정책을 폈다. 그러는 사이 이번 정권 들어서만 벌써 3번째 친환경차 보급 계획이 수정됐다.

◇한국, 머뭇거리는 사이 경쟁국 가세 수소차 공략 시동 = 독일은 작년 50곳인 수소충전소를 올해 100곳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은 수소차 육성에도 공격적이다. 지난 3월 양회를 통해 수소 인프라 육성을 공식화한 중국의 2030년 수소차 보급계획은 100만대로 한국(63만대)과 일본(80만대)보다 많다. 기술 경쟁력이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일본은 2030년까지 자동차 판매량 가운데 수소차 비중을 30%로 설정하는 등 수소차 주도권을 둘러싼 각국의 경쟁이 빠르게 펼쳐지고 있다.김양혁기자 mj@dt.co.kr

문재인 대통령이 현대자동차 수소연료전기차인 넥쏘를 시승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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