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분야 우주·방산 확대 기대"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카자흐스탄의 비핵화 경험은 한반도 비핵화에 영감을 주고 있다"며 "카자흐스탄과 관련 대화와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와 중앙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며 "토카예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환영하고 앞으로도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앞서 양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카자흐스탄의 비핵화 경험이 한반도 비핵화에 유용한 참고가 된다고 보고, 국가 간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카자흐스탄은 1991년 8월 세미팔라틴스크 핵실험장을 폐쇄한 것을 비롯해 구소련으로부터 승계받은 전략핵탄두(1410기)와 ICBM 등 당시 세계4위 규모의 핵무기를 포기하면서 '자발적 핵포기 국가'로 분류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 현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카자흐스탄은 스스로 비핵화의 길을 선택했고, 그 결과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번영을 성취했다"며 "한반도 역시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고 했다. 카자흐스탄 외교부는 지난해 4월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4월 28일 판문점 선언 지지 성명 을 했고, 지난해 9월 3차 남북정삼 후에는 유엔 안보리 장관급 회의에서 남북관계 진전 관련 지지 발언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7건의 조약과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양국 간 무역·투자 증진 협력 다변화 관련 내용을 담은 '신규 경제협력 프로그램(Fresh Wind)'을 비롯해 △수형자 이송 조약 △4차 산업혁명 △우주협력 △국제 IT 협력센터 설립 △보건의료 협력 이행계획 △수출입 안전관리 우수업체 상호 인정 약정 등이 포함됐다. 이밖에도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자동차 조립공장 설립 MOU 및 로봇수술기 수출 MOU 등 한-카자흐스탄 간 20여 건의 MOU가 체결된다. 문 대통령은 "양국이 실질 협력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게 돼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며 "협력 분야가 우주와 방산 등 새로운 영역까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임재섭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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