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너지車 판매량 점점 느는 中
현대차 등 시장공략 나설 필요성"
무너지는 수출전선
중국 정부가 수소 전기차 시장에 대한 정책을 강화하는 가운데 우리 기업이 이를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22일 KDB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에서 낸 '중국 신에너지자동차 정책, 수요 진작에서 품질 제고로'란 제목의 보고서는 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이 수소자동차 관련 제조경쟁력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세계 신에너지차(하이브리드차 제외) 시장점유율은 2017년 기준 50.4%, 완전 무공해차인 순수전기차(BEV)에 국한할 경우 62.4%에 달한다. 중국의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125만6000대로 전년 대비 61.7% 증가했다.
이같은 신에너지차 시장의 양적 팽창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견인했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를 비롯한 9개 도시들은 오염배출 저감을 위해 신에너지 자동차를 제외한 차량에 대해 구매 제한을 시행했다.
특히 최근 중국 정부는 전기차와 관련, 신생업체 난립 등 부작용을 감안해 보조금을 통한 구매 장려 위주에서 제조사에 의무 생산비율을 강제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중국내 연간 3만대 이상의 내연 승용차를 생산하거나 수입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내연차 대비 일정 비율을 신에너지차로 구성하도록 강제하는 것이다.
이에 폭스바겐과 볼보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내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규모를 축소하는 한편 신에너지차 관련 합자회사 설립과 공장 신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내 기존 공장을 구조조정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이 중 일부 라인을 신에너지차 생산에 활용하고 있으나 타 업체에 비해 신에너지차 공략이 미흡하다는 게 연구소의 평가다.
연구소는 특히 중국 정부의 수소전기차에 대한 정책지원이 강화되는 추세라고 보고 이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수소 생산국으로서 2020년까지 수소차 보유량을 1만대, 2030년에는 200만대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수소차의 경우 구매 보조금이 유지될 뿐 아니라 높은 크레딧을 받을 수 있어 제조경쟁력을 보유한 현대차는 이를 중국시장 공략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KDB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 관계자는 "중국의 신에너지차 정책은 제품 품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어 배터리의 가성비 제고가 관건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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