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26년만 1도크 꽉차
삼성重 2년만 해양플랜트 수주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모처럼 훈풍을 예고했다.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의 1도크에는 26년 만에 일감이 꽉 들어찼고, 삼성중공업은 한 번에 수조원을 쓸어 담을 수 있어 이른바 '대박'이라 불리는 해양플랜트 수주를 2년 만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유럽지역 선주로부터 수주한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을 동시에 진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2척을 진수하고 나면 절반 정도 만들어진 나머지 2척은 도크에서 계속 작업을 진행한다.
대우조선해양 1도크는 기네스북에도 올라간 세계 최대 규모다. 길이 530m, 폭 131m로 구성된다. 1도크는 길이 330m, 폭 60m에 달하는 VLCC급 선박 2척 전선, 2척 반선 등 모두 4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1도크에서 VLCC 4척이 동시에 건조되는 것은 세계 최대 규모의 도크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에서도 26년 만으로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다"고 말했다.
VLCC는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과 함께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에 큰 힘이 되고 있는 선종이다.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세계에서 운항 중인 759척의 VLCC 중 대우조선해양이 단일조선소 기준 가장 많은 139척을 건조했다. 남은 수주잔량도 28척으로 가장 많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선박과 특수선 등 모두 13척, 약 23억1000만 달러 상당을 수주해 목표치(83억7000만 달러)의 약 27.6%를 달성 중이다.
같은 날 삼성중공업은 아시아 지역 선사와 1조1000억원 규모의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1기에 대해 발주처 파트너사와 해당 정부의 승인 조건으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약 2년 만이자, 국내 조선사 중에서는 올해 첫 해양플랜트 수주 소식이다.
지난 2017년 삼성중공업 수주 실적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던 해양 부문은 작년 63억 달러라는 목표 달성은 고사하고 수주 절벽에 시달렸다.
해양플랜트 수주는 계약금액이 수조원대에 달하는 만큼 단 한 번의 수주로 한 해 수주목표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 실제 이번 삼성중공업의 FPSO 계약금액은 작년 매출 21%에 달한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올해 수주 목표인 78억 달러의 29%를 채우며 순항을 예고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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