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치료의 보루, 제대혈을 사수하라

김수연기자 ┗ `제약 맏형` 유한양행 1030 젊은층 집중 공략

메뉴열기 검색열기

난치병 치료의 보루, 제대혈을 사수하라

김수연 기자   newsnews@
입력 2019-04-22 18:04

제약바이오기업, 보관 서비스 앞세워
육아용품 시장까지 앞다퉈 진출 주목
메디포스트 국내점유율 42.8%로 1위


메디포스트 제대혈은행 저장소. 메디포스트 제공



지난 2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35회 베페 베이비페어'에 마련된 메디포스트 부스 전경. 메디포스트 제공

의학기술의 발달과 함께 제대혈을 활용한 난치병 치료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제대혈 보관 서비스를 앞세워 급성장하는 육아용품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2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제대혈 보관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들이 고객 발굴을 위해 육아용품 전시회까지 찾아 나서며 '제대혈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다.

제대혈은 태아에게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탯줄에 있는 혈액이다. 제대혈 보관 사업은 분만 시에 채취한 제대혈을 검사와 가공을 거쳐 냉동 보관해 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보관된 제대혈은 아이와 가족의 난치병 치료에 사용되며, 제대혈의 보관 만료 시점이 되면 위탁자는 제대혈의 보관 기간을 연장하거나 폐기를 요청할 수 있다.

분만 후 버려지는 제대혈을 보관하면 제대혈 내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골수 등 다른 조직에서 확보할 수 있는 줄기세포와 비교해 제대혈 줄기세포는 가장 순수하고 신선하며 기능이 뛰어나다"면서 "제대혈은 아기 자신에게는 100%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하고 형제, 자매 등 가족 간에도 일치율이 높아, 보관하게 되면 가족의 미래 질병에 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제대혈 보관 사업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로, 메디포스트가 국내 업체 중 가장 빠른 2001년에 제대혈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03년 보령제약과 GC녹십자랩셀이 시장에 합류하면서 2000년대 초 제대혈 보관사업의 붐을 이끌었다.

보건복지부의 가족제대혈 보관 순위(2016년 12월말 기준)를 보면, 1위가 메디포스트의 셀트리로 42.8%를 점유(21만697건)하고 있다. 특히 메디포스트와 GC녹십자랩셀, 보령바이오파마는 신규 고객 발굴을 위해 육아용품 전시회에까지 얼굴을 알리며 '제대혈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지난 2월 코엑스에서 열린 '베페 베이비페어'에서 메디포스트는 참관객들에 제대혈에 대한 개념과 자사 제대혈은행 '셀트리'를 알렸다. 특히 이 회사는 미국 내 유일한 기증·가족 제대혈은행 데이터베이스 보유 기관인 '패런츠 가이드 투 코드 블루'에서 발표한 세계 10대 제대혈은행 중 셀트리가 9위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보령바이오파마와 GC녹십자랩셀도 자사 제대혈 보관 서비스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예비 부모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제대혈 보관 시장이 본격 개화한 지 20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나는 동안, 제대혈 이식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의 영역은 점차 확대돼 왔다.

제대혈 이식은 조혈모세포 이식과 줄기세포 이식으로 나뉘는데, 의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제대혈 이식 가능 범위가 조혈모세포 이식에서 간엽줄기세포 이식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제대혈 보관 시장이 형성되던 초기에는 제대혈 이식을 활용한 치료가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소아암 위주였지만, 현재는 악성종양(백혈병 등), 혈액질환 및 혈색소 질환(재생불량성 빈혈 등), 면역부전(ADA효소결핍증 등), 선천성대사장애(부신백질이영양증 등) 등으로 확대된 상태다.

미래에는 각종 난치병 치료로 제대혈 활용이 확대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미래에는 현재 의학기술로 치료가 불가능한 각종 난치병 치료에까지 줄기세포가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에 따라 제대혈 보관의 필요성 또한 점차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해외에서는 당뇨병, 뇌질환 치료 등에도 제대혈 이식이 활발히 이용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치료 가능 영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