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국회 사후규제 검토 환영
플랫폼·콘텐츠업체와 제휴 강화
KT가 국회에서 검토 중인 유료방송 '사후 규제' 방침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특히 KT는 넷플릭스의 공세에 맞서 국내 유력 플랫폼, 콘텐츠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국내 미디어 시장의 생태계 확대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KT는 2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올레 tv 2019년 차별화 서비스 전략을 발표하고 이같은 기조를 밝혔다.
KT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지난해 상반기 KT스카이라이프(위성방송)와 KT(IPTV) 합산 점유율이 30.86%로 33. 33%까지 아직 조금의 여유가 남아있다"면서 "경쟁사가 인수 합병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를 했기 때문에 33.33%의 시장 점유율 규제는 무의미 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KT는 "시장 점유율 사전 규제(33.33%)가 해외사업자들에 불공정하고 오히려 국내사업자를 역차별하는 구조를 만들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불리하다는 측면을 정부와 국회가 인식 해 사후규제로 방향을 튼 것"이라면서 "정부·국회 등이 정해주는 대로 충실히 따르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앞서 지난 16일 과기정통부에 유료방송 사전 규제 폐지 이후 공공성 제고 담보 방안을 담은 방송법과 IPTV 정부안(정부 입법)을 제출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국회에서는 현행 사전 규제(33.33% 시장 점유율 상한)를 폐지하는 대신 향후 특정 사업자의 시장 독점으로 인한 공정경쟁 저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사후규제를 두도록 방향을 정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제공업체)의 국내 공습이 본격화되고, SK텔레콤-티브로드, LG유플러스-CJ헬로 간 빅딜이 본격화되고 있다. KT는 국회의 이같은 정책기조는 최근 미디어 시장의 급격한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KT는 넷플릭스와 같은 해외 플랫폼 사업자보다는 국내 콘텐츠 생태계 확대에 방점을 찍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KT 측은 "넷플릭스 등 해외사업자가 영향력이 있다 해서 그 사업자와 덜컥 손을 잡기보다는 국내 유력 콘텐츠·플랫폼 회사와 협의를 하는 등 국내 생태계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1월 출범하는 디즈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협력 가능성에 관해서는 "디즈니 쪽에서 구체적인 플랫폼의 형상이 나오지 않았으나 일단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는 있다"고 답했다. 이어 KT측은 "넷플릭스를 아직 IPTV의 경쟁제로 평가하지 않고 있다"면서 "OTT는 부족한 부분을 보호하는 보완제이지 코드커팅(유료 시청자가 가입을 해지하고 타 플랫폼으로 이동)의 대상자는 아직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일축했다. 다만 "콘텐츠 경쟁이 확산됐을 때 상황은 아직 예측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김은지기자 k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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