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기자]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한 뒤 올 들어 분양불패 지역인 서울에서 10점대 청약 당첨자가 속출하고 있다.
23일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날 청약 당첨자를 발표한 청량리역한양수자인192 전용면적 84㎡K의 청약 가점 커트라인이 18점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이후 석 달 만에 10점대 청약 당첨자가 다시 등장한 것이다.
전용 84㎡K는 1순위 당해지역 청약 평균 경쟁률 1.67대 1을 기록했다. 1순위 해당지역 청약 모집가구 수의 1.8배로 정해진 예비당첨자 비율을 채우지 못해 1순위 기타지역까지 청약이 확대 실시됐다.
전용 84㎡M은 커트라인이 조금 높은 20점이었다. 이 주택형도 1순위 당해지역 경쟁률이 1.77대 1에 그쳐 기타지역까지 접수 받았다.
14개 주택형으로 나뉜 전용 84㎡는 중도금 대출 보증의 기준인 분양가 9억원에서 청약 커트라인이 갈렸다. 분양가 9억원 이하인 주택형 6곳(B·E·G·I·L·N)의 평균 청약가점은 54.33점을 기록했지만, 분양가 9억원을 넘는 주택형 8곳(A·C·D·F·H·J·K·M)의 평균 청약 가점은 29.63점에 그쳤다. 청량리역 한양수자인192의 전체 평균 청약 가점은 41.38점을 기록했다.
부동산업계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청약요건 강화 등으로 서울 불패 신화가 사라진 것이 청약 가점 커트라인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분양가가 9억원이 넘는 단지는 오롯이 현금으로만 청약에 나서야 해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묻지마 청약이 줄고 청약 통장을 아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면서 "그럼에도 위치가 좋거나 가격 경쟁력이 있는 단지는 여전히 청약자들이 몰리면서 비인기 지역과 양극화 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한 뒤 서울 주택 시장에서 10점대 당첨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5일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 견본주택 방문객이 내부 구조를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