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 폴드' 출시 신중해진 삼성
외신, 화면 깜빡임 등 문제제기
정밀분석 2, 3일이면 끝나지만
美·中 등 출시일정 순연 가능성
삼성전자의 접히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가 스크린 결함 논란에 휘둘리고 있는 가운데, 경쟁자인 중국의 화웨이가 예정대로 7월경에 폴더블폰을 선보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당초 이달말에 갤럭시 폴드를 출시해, 화웨이, 사요미 등 중국 업체는 물론 애플과의 격차를 크게 벌인다는 구상이었지만, 자칫 출시시점을 변경해야 할 상황이어서 '퍼스트 무버' 전략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앞서 중국 화웨이는 폴더블 폰인 '메이트X'를 오는 7월경에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월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를 전격 공개한 이후, 화웨이도 고사양, 고가의 폴더블 폰을 선보이면서 양사 간 폴더블폰 시장을 둘러싼 자존심 대결이 본격화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크린 결함이 발생한 리뷰어용 갤럭시 폴드 제품을 전량 회수해 경기 수원 본사에서 정밀 분석 작업에 돌입했다.
앞서 주요 외신들은 리뷰를 위해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를 사용하자 제품의 한쪽 화면이 깜빡거리거나 꺼지고, 스크린에 줄이 가는 등 결함이 발견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문제가 된 갤럭시 폴드 제품 분석은 2~3일이면 끝날 것으로 보이지만, 그러나 당장 26일로 예정된 미국 출시 일정에 큰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당초 23일로 잡혔던 갤럭시 폴드의 홍콩 출시 이벤트와 24일 중국 상하이 브리핑 일정이 연기되면서, 미국 출시 일정도 늦출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행사 연기에 대한 정확한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미국에서 불거진 스크린 결함 논란이 일정에 차질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가 약 20만회 접었다 펴도 될 만큼 견고한 내구성을 갖췄다고 밝힌 바 있지만, 스크린 내구성 논란이 일면서 제품 출시 일정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는 26일 미국에서 가장 먼저 갤럭시 폴드를 출시하고, 한국과 중국, 유럽은 5월경에 단말기를 선보일 계획이었다. 특히 5G 상용서비스가 시작된 한국에서는 5G용 갤럭시 폴드를 선보일 방침이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스크린 결함이 폴더블 폰 시장구도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논란이 스마트폰 경쟁자인 중국 화웨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 2월 MWC2019 폴더플 스마트폰 언팩 행사 당시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X를 연신 비교하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리처드유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갤럭시 폴드를 펼치면 화면 크기가 7.2인치인데, 메이트X는 8인치나 된다"면서 "메이트X는 펼쳤을 때 두께가 5.44mm이며 접었을 때는 11mm인데 다른 폴더블폰은 17mm나 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결합 논란이 장기화 될 경우, 자칫 화웨이에 주도권을 내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갤럭시 폴드 가격은 미국 출고가 기준 1980달러(약 224만원)이며, 5G를 지원하는 국내 모델의 경우 240만원 안팎의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화웨이 메이트X 가격은2299유로(약 293만원)로 갤럭시 폴드보다는 늦게 출시되지만 가격은 고가일 것으로 보인다.
김은지기자 k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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