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통신망 화재 후속대책 마련
단위농협 등 全영업점에 설치
이르면 9월께 사업 개시 예정
NH농협은행이 모바일뱅킹 시대를 맞아 새로운 전산망 구축에 나서면서 통신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전산망 구축사업은 전국 농협은행 1150개 지점뿐 아니라 4700여 개에 이르는 단위 농협·축협까지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NH농협은행은 지난해 발생한 KT 통신망 화재 후속 대책으로 재난 시에도 '이중 회선·복수 망'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이를 구축할 통신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통신업계 경쟁도 가열 조짐이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 16일 주회선(유선)과 유사시를 대비한 백업용 VPN망과 구별되는 LTE 무선망인 '제3의 무선망'을 구축할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입찰 마감은 24일로 이날 경기도 의왕시 NH통합IT센터에서 오후 3시 결과를 발표한다.
백업망은 일반적으로 오프라인 점포와 떨어진 이동점포 등에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NH농협은행은 전 영업점에 이 무선망을 깔 계획이다.
KT 화재 사건처럼 긴급 재난이 발생했을 때 무선망을 통해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서다. 현재 NH농협은행은 주회선과 보조회선(VPN망) 모두 KT 통신망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4일 KT 화재가 나면서 마포, 신촌 충정로 일대 NH농협은행의 9개 영업점 내부 통신과 현금입출금기(ATM) 수십여대에서 장애가 발생하는 사고가 터졌다. 당시 NH농협은행이 KT에 주회선과 보조회선을 모두 의존해 사고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았다.
KT 단일망을 쓰는 일부 점포와 ATM에서 서비스 이용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대부의 은행들은 점외 점포에 있는 ATM에 단일 통신망을 쓰고 있다.
이에 NH농협은행은 사고 직후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하고 피해 복구를 완료하고 이중망 구축을 위한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당시 김광수 농협금융그룹 회장은 IT부서에 회선 다변화와 이중망 구축 등 통신 장애 대안을 강구를 명했다.
김 회장은 "이번 사고를 철처하게 분석하고, 계열사별로 문제 파악과 함께 개선할 내용을 정리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전 점포에서 KT 통신망을 단독으로 사용하던 농협은행은 이중망을 구축하게 됐다.
한편 NH농협은행은 이번 무선 통신망 구축사업에서 지난해 11월 대형 KT 아현국사 화재 사고를 낸 KT는 배제했다. 따라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번에 사업자가 선정되면 오는 9월 경 사업이 개시될 예정이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제한경쟁입찰로 최저가격(부가세포함)으로 입찰한 사업자를 낙찰자로 결정한다"면서 "이번 사업이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향후 입찰가가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어 최종 입찰가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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