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감산연장 논의까지 상승할듯
전문가, 장기적 유가하락세 전망
이란發 유가상승 언제까지 갈까
[디지털타임스 이호승 기자] 이란발 국제유가 급등으로 국내 정유업계가 여느 때보다 힘든 초여름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업계의 관심사는 국제유가가 언제까지, 얼마나 뛸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이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조치의 한시적 예외를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2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가격이 급등세를 보인 데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의 국제유가 상승세는 원유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불안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란산 원유 공급이 막힌 것과 맞물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감산 합의가 연장될 경우 국제유가 상승세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국내 석유제품 가격 상승, 정유사들의 실적 축소로 직결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원유공급량) 격차를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OPEC 회원국들이 그 이상으로 보충할 것"이라며 OPEC 회원국들의 원유 증산을 압박했지만, OPEC 회원국, 비 OPEC 회원국들이 오는 6월까지 시행하기로 합의한 감산 조치(하루 120만 배럴)를 해제할지는 불투명하다. 이들은 6월 말쯤 감산 연장 여부를 논의할 예정인데,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은 고유가를 원하고 있고 일부 OPEC 회원국들도 유가 상승을 위해 감산 합의에 찬성할 가능성이 높아 6월 말 이들이 감산 재연장 문제를 논의하기 전까지는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국내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유가 상승이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의 이란 제재 강화는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 요인일 것으로 판단되지만, 이란의 공급 비중이 크지 않아 유가 상승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우디와 UAE 등이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한 점도 유가 상승을 제한시키는 요인이며 특히 이들이 지난해 11월 이후 공급을 축소해온 만큼 공급을 다시 확대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국제유가는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의 이란 제재에도 국제유가가 지난해 연고점에 도달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오히려 하반기 이후 국제유가 하방 압력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호승기자 yos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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