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여행객 크게 증가…여행자보험 가입률 영향
여행자보험 판매채널 확장 위해, 보험사·핀테크 맞손
해외여행을 떠난 우리 국민이 연간 3000만명에 이르지만, 해외여행에서 불의의 사고를 대비한 여행자보험 가입 건수는 이 증가세를 아직 따라가지 못 하고 있다. 이 같은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보험사와 핀테크 기업들이 손을 잡고 있다.
24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내국인 해외여행객 수는 10년 전인 지난 2009년 약 949만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870만명까지 증가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여행 실태조사에 따르면 개인이 해외여행 시 전체패키지상품을 구매하는 비율이 2015년 68.1%, 2016년 47.1%, 2017년 46.9%로 꾸준히 감소했다. 즉,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여행이 아닌 개별적으로 떠나는 여행객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체패키지상품 구매 시 여행사가 단체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개인 관광객들에게 여행자보험은 가입의 번거로움 등 요인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입률이 저조한 편이다. 이 때문에 실제로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여행보험 계약 건수는 2016년 229만281건, 2017년 291만1843건, 2018년 308만361건 등으로 더딘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해외여행자 보험 유치는 보험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보험사들은 젊은 층들이 여행자보험 상품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핀테크 기업과 손잡고 판매 채널을 넓히고 있다.
대표적으로 토스가 자사 플랫폼을 통해 판매 중인 삼성화재의 해외여행보험이 있다. 토스는 올해 초부터 4개사의 미니보험 상품을 플랫폼에서 선보였다. 이들에 따르면 3개월 동안 토스 내에서 체결된 전체 미니보험 건수는 1만6000여건으로, 이중 해외여행보험 상품에서만 1만 건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클라우드 보험 서비스 플랫폼 '인바이유'도 업계 최초로 가입자가 원하는 보장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해외여행보험을 올해 초 선보였다. 인바이유가 카카오페이 플랫폼에서 새롭게 선보인 '내가설계하는 해외여행보험'은 기존 서비스와 달리 가입자가 필요한 담보항목을 원하는 금액만큼 골라 가입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같은 흐름에 당국도 가세했다. 18일 금융위원회는 해외여행자보험의 온·오프 가입 서비스를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출시하는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했다. 해외여행자보험 계약 시 특정 기간 내에 반복적으로 재가입할 경우, 재가입시에는 보험업법에 따른 설명 및 공인인증 절차 없이 간편하게 '스위치(on-off)' 방식으로 보험 가입·해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행자보험 간편 가입 서비스 대상자로는 NH농협손해보험과 뱅크샐러드를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 레이니스트가 각각 대상자로 선정됐다. NH농협손보는 상품 및 전산개발 등을 거쳐 6개월 내 서비스를 출시할 방침이다. 또 레이니스트는 우선적으로 보험대리점 등록 등 과정을 거친 후 상반기 안에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주현지기자 j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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