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잠재력 큰 융합 보안시장
양 업계간 합종연횡 잇따라
점유율 경쟁 더 치열해질듯
LG유플러스와 에스원이 맞손을 잡으며 이통3사와 물리 보안 업체 간 짝짓기가 마무리됐다.
이통사들은 5G 이동통신에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ICT를 보안에 접목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물리보안 업체들도 통신과 보안 서비스 협력을 통해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4일 물리보안 시장 1위 사업자인 에스원과 통신-보안 융복합 사업 협력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사의 통신-보안 융복합 사업 모델은 MOU 체결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화 되지 않았다.
이번 제휴를 계기로, LG유플러스 사업장에는 한층 강화된 보안 서비스가 지원되고, 에스원은 안정적인 통신 인프라와 양질의 통신 품질을 제공받아 서로 '윈윈' 할 수 있다. 특히, 이날 LG유플러스 용산 사옥에서 열린 양사의 MOU 체결식에는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직접 참석하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양사간 협력은 KT가 이미 KT텔레캅을 통해 이동통신과 보안 영역의 시너지를 내고 있는 데다, SK텔레콤도 지난해 10월 자회사가 된 ADT캡스를 기존에 보유했던 NSOK와 합병하며 시장 점유율을 급격히 늘리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가장 늦게 판에 합류한 LG유플러스로서는 물리보안업체 1위 에스원과 손을 잡고 판 뒤집기에 나선다. 에스원 또한 ADT캡스의 추격에 대응하기 위해 LG유플러스와 협력을 미룰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에스원과 대대적인 협력을 약속하기 이전에 SK텔레콤의 품으로 간 ADT캡스와 보안 서비스 협력을 지속해왔다. 2014년에는 △M2M(사물지능통신) 플랫폼이 적용된 LTE 기반 보안관제 서비스를, 2016년에는 △IoT 기술과 출동경비, 도어락을 결합한 가정용 서비스 △위급상황 발생 시 ADT 캡스 보안요원이 출동하는 IoT 캡스 베이직을 잇달아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ADT캡스가 경쟁사에 인수되면서 ADT캡스와 KT텔레캅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것을 그냥 방관할 수 밖에 없었다. ADT캡스는 AI를 활용해 경비 인력과 차량 동선을 최적화해 출동 인프라를 개선하고, 빅데이터 기반 지능형 영상 분석으로 침입 및 위급상황을 보다 정교히 구분하는 서비스 등에 힘을 쏟고 있다.
SK텔레콤은 ADT캡스 인수 후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통해 홈 전용 통신과 보안이 결합된 상품 'B&캡스홈' 을 선보이고 이에 앞서서는 SK텔레콤 이동전화와 ADT캡스 간 결합상품인 'T&캡스'를 선보이는 등 시장 장악에 시동을 걸었다.
KT텔레캅은 올해 3분기 KT ICT 인프라와 KT텔레캅의 물리 보안을 결합해 대형법인 고객부터 소상공인까지 안전과 편의를 중심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또한 통신, 건물 관리 그리고 보안 솔루션 등 이종 사업의 상품을 융한 통합 서비스를 이용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물리보안 시장 점유율은 에스원 50%, ADT캡스+NSOK 35%, KT텔레캅 15%가량을 기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DT 캡스 인수 당시 "보안 사업은 매년 8% 수준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국내는 글로벌 대비 낮은 보급률로 인한 성장성이 보인다"며 "'누구'와 스마트홈, IPTV를 연계한 홈시장 확대로 보안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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