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랩' 동영상 콘텐츠 강화
광고 매출 점진적 확대도 기대
콘텐츠 생태계 안착 역할 예정
1분기 매출 1.5조… 15.4% ↑
AI·핀테크 등 신규투자 확대
네이버가 올 상반기 중 모바일 웹 좌측에 위치한 '웨스트랩'에 동영상판을 신설하고, 네이버 사이트를 동영상 콘텐츠 위주로 개편한다. 이를 통해, 동영상 시장에서 광고 매출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5일 1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을 통해 "상반기 중 모바일웹 웨스트랩에 동영상판을 새롭게 도입하겠다"며 "동영상이 잘 생산되고 노출되도록 전면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최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웹사이트 첫 화면에 뉴스를 없애고 검색창이 중심이 되도록 개편했다. 현재 새로운 네이버의 첫 화면은 전체 방문자의 74%가 이용하고 있다. 이 첫화면을 오른쪽으로 넘기면 뉴스가 나오고, 왼쪽으로 넘기면 상거래 등 신규 콘텐츠들이 배치된 '웨스트랩'이 나온다. 네이버는 웨스트랩에 '동영상판'을 추가해 동영상 콘텐츠 관련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현재 동영상 시청에 최적화된 뷰어와 손쉽게 동영상 편집이 가능한 에디터를 개발하고 있는데, 개발이 완료되면 동영상 콘텐츠를 노출하겠다"면서 "적절한 창작자 구조와 인센티브 구조를 마련해 콘텐츠 생태계가 안착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동영상 콘텐츠 사업을 강화한 것은 국내 동영상 시장을 장악한 유튜브에 대항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국내 검색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포털 사업자 이지만, 현재 동영상 시장의 주도권을 유튜브에 내준 상황이다. 실제 나스미디어가 지난달 발표한 조사결과 유튜브로 검색을 이용한다고 답한 국내 인터넷 이용자의 비율이 60%에 달한다. 네이버를 이용해 검색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92.4%로 1위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나날이 높아져가는 유튜브의 기세가 위협적이다.
네이버는 동영상 콘텐츠를 앞세워 해외시장 확대도 겨냥하고 있다. 지난 13일 네이버 '브이라이브'를 통해 생중계된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컴백무대는 전세계 팬들이 몰려 총 1000만뷰를 기록했다. 최근 출시한 유료 멤버십 '팬십'의 가입자 60% 이상은 우리나라를 제외한 전세계 22개국에서 가입한 글로벌 팬이다.
이와 더불어, 동영상판 신설로 광고매출 확대 효과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네이버 측의 설명이다.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창작자들이 더 많은 동영상을 올리고, 많은 이용자들이 동영상을 소비하도록 할 것"이라며 "현재 네이버의 광고매출이 큰 만큼 동영상 서비스로 인한 광고매출 영향이 아주 크지는 않겠지만,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네이버는 이날 올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5.4% 증가한 1조5109억원, 영업이익은 19.7% 줄어든 20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사업부문별로 고른 성장을 이뤘음에도 영업이익이 20% 가까이 떨어진 것은 신사업 및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다. 실제 1분기 네이버가 연구개발에 집행한 금액은 4035억원으로 사상 최대다. 네이버는 앞으로도 인공지능, 핀테크, 콘텐츠 등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갈 계획이다.
한 대표는 "새로운 도전을 지속하는 한편, 잠재력이 큰 서비스들이 더 큰 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성장과 보상 철학을 기반으로 적어도 3년 이내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기업가치를 향상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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