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쇼크 더 갈까…추세 상승 점치긴 이르다는 진단도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달러 강세 덕분에 환변동성에 노출된 언헤지(UH)형 펀드 수익률이 좋다.
25일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연초 이후 북미와 글로벌에 투자하는 펀드(상장지수펀드(ETF) 포함) 수익률 상위 대부분이 원화가치가 환율 변동에 연동된 언헤지 펀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같은 기간 수익률 하위 펀드 중 대부분은 원화가치를 환헤지(H) 펀드였다. 환헤지 펀드는 원화가치가 환율에 일정하게 고정되는 펀드다.
'삼성KODEX글로벌4차산업로보틱스증권ETF(주식-파생)(합성) UH'는 연초 이후 31.12%라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선두에 섰다. '키움글로벌5G차세대네트워크[자](UH)(주식)A'가 29.26%로 뒤를 이었고 'NH-AmundiAllset글로벌디스럽티브[자](UH)(주식)C'(29.14%), '삼성픽테로보틱스[자]UH(주식-재간접)-C'(27.85%), 'DB글로벌로보틱스인덱스[자](UH)(주식)C/A'(29.96%) 등이 모두 20%대 성과를 기록 중이다.
반면 수익률 최하위 펀드는 헤지형 펀드인 '미래에셋TIGER농산물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농산물-파생)H'로 6.40% 손실을 냈으며 '삼성KODEX은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은-파생)(H)' 등이 2%대 마이너스 수익을 보였다.
최근 달러 강세, 원화 약세(환율 상승) 현상이 언헤지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린 결과다. 원달러 환율 변동이 그대로 반영되는 언헤지 방식으로 달러 강세의 수혜를 고스란히 누린 것이다.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 초반 1161.4원까지 치솟으며 장중 달러당 1161.2원을 기록한 2017년 3월 10일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에도 1150원을 돌파해 1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운데 이어서다.
호주달러 약세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와 미국 경기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 강세 흐름에 맞물려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등 대내외 요인이 복합 작용했다. 전기보다 부진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영향을 미쳤다. 4월 수출입 지표가 발표되면 환율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출 부진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경상수지 축소, 국가간 경기차별화에 따른 달러 강세는 당분간 이어지면서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연중 최대 1170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로 추세적인 상승을 점치긴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글로벌 달러 매수 심리가 과열되면서 연간전망 상단인 1160원까지 일시 상승했으나 아직 외국인의 원화자산 투매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 비춰봤을 때 추세적 환율 상승을 단언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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