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초기 인출시장 커질 일만 남아"…최소 6개사 선점 경쟁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타깃인컴펀드(TIF) 시장 성공 가능성을 타진하며 진출 시기를 노리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을 포함한 2~3곳 운용사가 시기 조율에 나선 것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미래에셋·삼성자산·한국투자신탁·KB자산운용 등 4개 운용사와 함께 최소 6개사가 벌이는 다자 간 경쟁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현재 연내 진출을 목표로 TIF 상품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한화운용 관계자는 "내년도 퇴직연금 규모가 220조원에 달할 정도로 쌓였고 타깃데이트펀드(TDF) 급성장에 힘입어 인출시장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아직은 초기 시장이지만 장기적인 시장 성장 판단하에 서둘러 상품을 출시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정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다른 운용사 몇곳도 상품 출시 전략을 세우고 시장 진출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며 "TDF 시장을 통해 진출 시기가 주는 선점 효과를 경험한 상태라 상반기 중 TIF 출시가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2년 반만에 약 23배 성장세를 보여준 TDF 시장은 TIF 활성화 기대감을 키운 요인이 됐다. 실제 2016년 700억원 수준이던 국내 TDF 시장은 현재 1조6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와 달리 이듬해인 2017년 처음 시장에 등장한 TIF는 걸음마 단계다. 이날 기준 운용규모 10억원 이상인 6개 TIF의 총 설정액은 409억원에 불과하며 이중 절반 가까이는 2017년3월 선보인 미래에셋운용의 '미래에셋평생소득TIF혼합자산자C-C-P'가 담고 있다. 지난해 3월 TIF 상품을 출시한 KB운용 RIF의 경우 설정액 3~4억원에 불과해 제외됐다.
수익률은 고르게 안정적인 편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TIF알아서평생소득[자](채혼-재간접)(C-F)가 연초 이후 7.69%로 가장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미래에셋평생소득TIF혼합자산자C-C-P'가 6.04%로 뒤를 이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한국형RIF40[자]H(채혼-재간접)Cp(퇴직연금)'은 5.55% 수익을 냈다. 삼성·KB운용은 인출식연금펀드(RIF)라 표기하고 부른다.
TIF는 일정한 인컴 수익을 꾸준히 지급하도록 설계된 연금펀드로 앞서 출시된 TDF가 은퇴시점에 맞춰 은퇴 자산을 적립하는 개념이었다면 TIF는 모은 은퇴자산을 잘 굴려주면서 생활비에 필요한 매월 일정 금액을 지급한다. 은퇴자산의 원금을 가능한 보전하면서 목표 생활비에 맞게 수익을 지급해 주는 펀드로 보면 된다.
각사 TIF 운용 전략이 차별화된 만큼 상품 제안서 설명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미래에셋 TIF의 경우 부동산 인프라 투자가 가능한 유일한 상품이다. 한국투자 TIF가 4% 내외의 목표수익에 특화해 설계됐다는 점이 특징이라면 삼성운용 RIF는 각각 'RIF20', 'RIF40', 'RIF60'에 주식형 펀드 비중을 담았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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